(참고 사진)새로 설치된 철조망. 두만강 하류의 훈춘시에서 2013년 7월 31일 촬영. 강 건너편은 함경북도 새별군으로 생각된다. 촬영: 박영민 (아시아 프레스)

(참고 사진)새로 설치된 철조망. 두만강 하류의 훈춘시에서 2013년 7월 31일 촬영. 강 건너편은 함경북도 새별군으로 생각된다. 촬영: 박영민 (아시아 프레스)

 

◇현장 단속에도 한계가
한편 단속을 실시하는 현장에서는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다. 두만강변의 국경 경비대 소속 취재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현재 국경 경비대는 최우선 과제로 매일 200키로의 풀베기가 김정은의 지시로 부과되고 있다. 실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검열(외부 기관에 의한 조사)'이 잦다. 또 장마철임에도 비옷이 없어 비닐을 쓰고 경비를 서는 형국이다. 통신 장비도 전력 부족 때문에 제대로 가동할 수 없어 부대 자력으로 해결하라는 군 당국의 지시가 있을 정도다"

이는 평양의 지도부와 실제 국경지대 단속 현장과의 차이를 잘 보여 준다. 근무 휴식 없이 풀베기에 동원되고, 충분한 장비도 갖추어지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국경 경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북한 내부의 또 다른 취재 협력자는 "탈북과정에 잡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에 가족이 없어 브로커의 도움이 없이 단독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북중 국경지대에서는, 어떻게든 외부세계로 넘어가려는 주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당국 간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탈북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흐름은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