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8월 당시 조선노동당 당원증. 이시마루 지로 촬영 (아시아프레스)

1997년 8월 당시 조선노동당 당원증. 이시마루 지로 촬영 (아시아프레스)

 

◇ '두명의 神' 유훈 통치 이어가는 김정은 세습, 정당화 노려
(강지원 기자)

북한 당국이 최근 들어 조선 노동당 당원증의 신규 발급과 공민증(한국의 주민등록증)의 재교체 사업을 시작한 것이 북한 내부의 취재로 밝혀졌다.

함경북도에 사는 아시아프레스의 취재 협조자 A씨는 지난달 30일 아시아프레스와 통화에서
"조선노동당 당원증을 새로 발급하기 위해 기존의 당원증을 회수하는 작업이 30일부터 전국에서 시작되었다. 새 당원증에는 현재의 김일성 사진에 김정일의 사진이 추가된다. "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올해 6~7월, 39년 만에 '10대 원칙'이 개정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대 원칙은 김일성, 김정일의 절대 독재를 강령화한 '당의 유일사상 체계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이다. 이것은 헌법과 노동당 규약을 초월해 김일성의 사상을 절대화한다는 북한 사회의 최고의 '법도'다.

이것이 '당의 유일적 영도 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으로 이름과 내용을 바꿨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을 같은 줄에 놓고 '신은 두 사람'이라며 그 대리인인 김정은에 의한 '유훈 통치'의 정당성을 갖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조선노동당에 입당하여 당증을 갖는다는 것은, 당증의 소지자가 '김일성주의' 신봉자이며 관철자라는 증거다. 모든 당원은 당의 세포 조직에 소속돼 전 분야의 선봉 부대로서 김일성 일가의 세습 정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취재 협력자 A씨는 9월에 들어서 가진 전화통화에서 "공민증을 새로 교체하기 위해 모든 주민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기존의 공민증 사진은 흑백이라 소유자 확인이 쉽지 않고, 결혼 여부에 대한 표기란도 없어 가족관계 증명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장사나 여행을 가는 경우 다른 사람의 공민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이번의 공민증 교체 사업은 당국이 주민의 거주 상태를 확인하거나 불법 공민증 사용을 단속하기 위한 것으로, 주민들에 대한 통제 강화에 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협력자 A씨는 "2011년에도 공민증 교부를 위해 사진을 촬영한 적이 있는데 몇 번이고 반복되는 사진 촬영에 불만을 가진 주민이 많다. 보안서(경찰서) 공민등록 과에는 매일 주민들을 불러 본인 확인을 위한 자료를 만들고 있다"고 현지 사정을 덧붙였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산 휴대 전화로 북한 내부 정보를 제공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