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12일 장성택에 대한 국가안전보위부의 특별군사재판 (조선중앙통신에서 인용)

2013년 12월12일 장성택에 사형을 판결한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조선중앙통신에서 인용)

 

◇장성택 사진 회수에 자백서 제출 강요까지
북한은 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 소식을 보도 하면서 장성택의 체포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의 특성상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영상 공개를 통해 주민들의 심리 변화에 일정한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백창룡)

이러한 가운데 북한 당국은 10일 현재, 모든 주민에게 장성택 및 이번 숙청과 관련된 인물들과 촬영한 기념사진 등을 모두 바칠 것과, '반영문'을 제출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북부 지역의 한 행정기관 간부로 근무하는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는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장성택을 비롯해 숙청된 사람들의 사진을 삭제하기 위해 기념촬영 사진들을 다 회수하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사진을 다 가져 나오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라며 "지금 인민반과 공장, 기업소를 비롯해서 모든 사람에게 12월 말까지 무슨 반영문을 무조건 써 바치라고 하고 있습니다. 장성택에 대한 반영문을 말입니다"라고 전했다.

'반영문'이란 어떤 것인가 묻는 질문에 협력자는 "이번 장성택 사건에 대한 것인데 한마디로 자백서, 자수서를 써내라는 건데, 우리가 그 사람들에 대해 뭘 아는 게 있다고 써내겠소. 그저 이번 사건을 보고 자기 잘 못을 자수하라는 소리지요. 그래 종이에다 다 썼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번 장성택 숙청과 관련해 주민들의 사상적 동요를 수습하고 집권자에 대한 충성을 강요할 목적으로 소위 '반성문'의 제출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방식은 역대 북한 당국이 즐겨 이용한 형식으로, 멀지 않게는 김정은 정권이 올해 8월, 새로 개정된 '10대 원칙'과 연계하여 조항별 자수 항목을 지정해주고 '반성문'을 쓸 것을 강요한 바 있다.

또한 장성택을 비롯한 사건 관련자들의 사진 삭제를 시작하고 있는데, 이것도 역시 북한 정권의 관례적인 것으로 숙청자에 대한 모든 자료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얼마 전에도 북한 기록영화에서 장성택의 영상이 삭제되었다는 기사도 있었는데 출판물에서도 이들의 사진과 관련 글들이 삭제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사진을 비롯한 대중매체까지 장성택의 흔적을 삭제하는 북한. 장성택의 육체마저도 삭제된 것은 아닌지, 이후 그의 행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