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첫 입후보한 인민대의원선거 북한에서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의, 5년만에 치러지는 선거가 3월 9일로 다가온 가운데 각지의 투표소가 24시간 경비에 돌입하는 등 엄계태세가 펼쳐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의 투표소에서는 파괴행위가 있었던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북한 북부 양강도의 취재협력자가 2월 28일 전해왔다. (이시마루 지로)

(참고사진)평양시 지하철역의 입장을 지하철 운영관리국 소속 병사들이 통제하고 있다. 2011년 6월 평양시 대성구역. 구광호 촬영 (아시아프레스)

 

이 취재협력자는 양강도의 행정직원. 그가 중국제의 휴대전화를 통해 전해온 바에 따르면, 지난달 평안북도 정주시에서 투표소의 간판이 누군가에 의해 떼어져 부서진 사건이 발생. 이 구역의 국가안전보위부(정보기관)장과 담당보위원이 문책당했다고 한다. '이 사건 때문에 난리가 나고, 투표소를 24시간 경비하고 있다. 밤낮없이 동원되니 넌더리가 난다'

북한에서는 선거기간이 시작되면, 여기저기서 선거 슬로건이 적힌 포스터와 간판이 내걸어진다. '우리 모두 찬성투표하자' '우리 혁명주체를 반석으로' 등이지만, 이번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가 지도하는 불패의 혁명주권만세' 라는 슬로건도 등장했다고 한다.

투표소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슬로건 역시 훼손되지 않도록 직장과 지역 주민이 교대로 경비를 선다. 정주시 사건의 여파로, 다른 지역에서도 경비강화의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의 임기는 5년. 따라서 김정은은, 지금까지 노동당 톱인 제1서기와 인민군 최고사령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최고직에 빠르게 올라갔지만 선거의 '세례'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에게 선택된 지도자'라는 정당성을 형식적이나마 주장하기 위해서도, 어떻게든 이번 선거를 무사히 마쳐야 할 것이다.

◆국경경비의 보위부 팀이 철수
지난해 12월 장성택의 전격숙청 이후, 중국과의 국경지대에서는 대대적으로 통제가 강화돼 왔다. 양강도 혜산시에도 평양에서 온 정치군사대학 학생과 특별단속팀이 대량으로 파견돼 왔지만, 철수했다고 한다.

'선거가 끝나면 다시 올지도 모르지만, 보위부 단속팀은 2월 27일에 전원 철수했다'고 취재협력자는 말했다. 투표일이 다가왔기 때문에, 보위부 요원들이 국경 통제에서 선거경비로 동원된 것으로 생각된다.

5년 전의 선거에서는 각지의 투표소에서 낙서나 파손사건이 일어났다. 자강도에서는 '선거장' 간판이 훼손돼 '서거장'이라고 적힌 사건이 발생해, 소동이 일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