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 반년 전, 지방도시에서 열린 당조직의 정치학습 집회 모습

장성택 숙청 반년 전, 지방도시에서 열린 당조직의 정치학습 집회 모습. 내용은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2013년 여름 촬영. 아시아프레스)

 

◇10월 초순에 12명...체제보수화로 북일교섭에 마이너스도

10월 초순, 북한에서 노동당의 간부가 2회에 걸쳐 집단으로 총살형에 처해진 사건이 있었던 모양새다.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협력자가 10월 중순 전화로 알려왔다. (이시마루 지로)

취재협력자가 전해온 바에 따르면 첫 번째 처형이 있었던 것은 6일. 노동당의 중앙당 과장 3명과 부하 7명까지, 총 10명이 강건 사관학교 훈련장에서 총살됐다고 한다. 이때 중앙당, 인민보안성(경찰), 국가안전보위부(비밀경찰)의 간부를 모았다고 한다.

"처형의 이유는 '김정은과 당의 지시와 방침을 관철하는 사업을 소홀히했다'는 것이다. 또한 비밀 사조직을 만든 것이 죄목으로 꼽히고 있는 것 같다" 취재협력자는 이렇게 전했다. 처형정보는 지방 보위부의 고급간부로부터 얻었다고 한다.

또한 1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당간부 2명이 총살된 것으로 보인다. 죄상은 지난해 12월에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로 숙청된 장성택과 결탁하고 있던 것이 발각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형된 2명 중 1명은 중앙당의 과장이고, 다른 1명은 황해남도의 중심도시인 해주시의 노동당 최고지위의 책임비서였다는 정보다. 앞선 처형과 마찬가지로, 당과 보안기관 및 사법기관의 간부가 모인 앞에서 처형이 집행됐다고 한다.

각 조직 간부들에 대한 '본보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총살에는 기관총이 사용된 것 같다"고, 이 취재협력자는 덧붙였다. 지난해 말 장성택 숙청 후, 이와 관계된 많은 간부와 관련부서의 인원이 처형되거나 추방당하거나 하는 연좌숙청이 올해 봄 무렵까지 계속되고 있었지만, 그 후에는 숙청에 관련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북한의 권력 중추에서 새로운 대규모 숙청의 움직임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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