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래카드’의 외화입금 내용을 보여주는 ‘카드입금증’.
북한 ‘나래카드’의 외화입금 내용을 보여주는 ‘카드입금증’. 왼쪽 위에 사진은 ‘대동강3식당’에서, 왼쪽 아래와 가운데 위는 ‘고려심청회사’에서, 가운데 아래는 ‘천지쎈터’에서, 오른쪽 위와 아래는 ‘고려호텔카드봉사’에서 입금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중국인 여행자 제공.


◇ 실세 환율의 80배로 강제 환전
우선 그가 제공한 '카드입금증'이라는 외화 환전 내역을 보면, 북한 당국이 정한 '국정 환율'을 알 수 있다. 날짜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1유로는 북한돈 118.1200원, 1미 달러는 107.620원, 1일본 엔은 0.8870원으로 되어 있다. (사진1)

그렇다면 북한 내에서 '실세 환율(시장 환율)'은 어떠한가? 북한 내 복수의 취재협력자로부터 알아본 결과, 5월 시점에서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반적인 지역에서 1달러 당 8,200~9,000원이었다. 즉, 북한 원의 '국정 환율'은 '실세 환율'보다 약 80배나 높게 설정 돼 있었던 것이다.

북한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의 대부분은 당국이 사전에 정한 코스에서만 움직여야 한다. 돈을 쓰는 것도 대부분 실제의 80배의 '국정 환율'로 표시된 장소다. 북한 주민이 이용하는 시장에서의 쇼핑은 물론, 시장에 들어가는 것도 철저히 차단된다. 즉, 기본적으로 80배의 환율로 환전된 '나래카드'를 사용하거나, 외화 현금 밖에 쓸 수 없는 방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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