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 최경옥 정리 : 이시마루 지로

장성택의 숙청으로 김정은을 보는 북한 민중의 시선은 확실히 달라졌다. 3년을 넘긴 김정은 체제를, 일반 민중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최초의 반응 - 젊음에의 경시와 기대

김정은이 등장한 초기, 북한 내부에서 먼저 들려 온 것은 젊음에 대한 경시(輕視)였다. '스무살 꼬마', '새끼'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았다. '대장이다, 장군이다 부르고 있지만 군사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라고 신랄하게 비난하는 장교 출신 주민도 있었다.

중국에 비지니스나 친척방문으로 합법 출국한 사람들을 만나 물어봐도 비슷한데, '걔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까'라고 조심스레 표현했다. 요컨데 김정은은 얕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으로, 새로운 정치로의 변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다시 말해 김정일 시대에 같은 사회주의를 표방하던 중국과 베트남처럼 개혁개방을 하지 못하고 경제를 전락시켜버린 실망감에, 3대세습이라고는 해도 젊은 신(新)지도자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희미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기대를 입에 올리는 사람은 줄어들었다. 대외 개방의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통치방식에 있어서도 변화는 없고 오히려 생활은 점점 어려워지는 와중에 장성택 숙청의 공포까지 더해져 실망이 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긷고 집에 돌아가는 여성

마을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긷고 집에 돌아가는 여성. 북한에서 겨울은 생활 용수의 확보가 가장 큰 문제. 강은 얼어붙고, 전력난으로 펌프도 움직이지 않아 수도가 나오지 않는다. 주민 공동으로 돈을 모아 우물을 파거나, 강의 얼음을 깨고 음료수를 긷는다고 한다. (2015년 1월 중부지역 최경옥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