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스케이트장을 시찰한 김정은의 옆에 장성택이 뒷짐을 지고 다른 사람과 환담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2012년 11월 4일 조선중앙통신에서)
롤러스케이트장을 시찰한 김정은의 옆에 장성택이 뒷짐을 지고 다른 사람과 환담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2012년 11월 4일 조선중앙통신에서)

 

장성택의 숙청 이유는 '유일 영도체계 위반'

그러나 북한의 유일독재는 그렇게 만만치 않았다. 탈북 후 외부 세계에 있는 나조차 알아챈 장성택의 자만과 이변은 결국 불과 2년 만에 끝나버렸다.

아마 북한에 사는 사람이라면 미디어 나온 장성택의 사진을 보고 그 권세의 힘과 '이변'을 느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영도자와 동등한 권위를 가졌거나 혹은 능가하는 듯한 인상을 준 장성택의 포즈는 김정은에게는 '불경', '불손'으로 비쳐진 것 같다.

2013년 12월 북한 당국은 '국가안전보위부 특별 군사 재판에 관한 보도'를 발표하고 장성택 숙청에 이르는 경위와 이유를 공개했다. 이 보도에는 다음과 같이 지적되어 있다.

'장성택은 경애하는 원수님을 가까이 모시고 현지지도를 자주 수행하게 된 것을 악용하여 제놈이 늘 원수님 가까이에 있으면서 혁명의 수뇌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어 제놈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려고 꾀하였다.'

장성택은 실력자로서의 자신을 언론을 통해 과시하려 했으나 그것이 '지도자와 양립할 수 없다'를 대원칙으로 하는 유일 독재 체제에 도전하려 한 증거로 썼을 것이다. (백창룡 / 이시마루 지로)

김정은에 거스른 장성택...사진에 비춰진 숙청의 이유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