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 TV,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에는 군부대나 산업 시설 등을 시찰하는 김정일과 김정은의 사진이 매일과 같이 게재, 방송된다. 림진강 편집부의 탈북자 멤버 백창룡은 장성택 숙청 일년 전부터 김정은 수행 사진에서 체제의 ‘이변’을 읽고 있었다. 사진에서 장성택의 몸가짐이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상식에서 벗어났으며 권력구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백창룡/이시마루 지로)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 중대 훈련장을 시찰한 김정은의 옆에서 ‘위엄’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성택. 이날 사진이나 동영상에는 김정은과 장성택이 승마장에서 김경희와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말을 타는 장면이 다수 사용돼 마치 ‘로열 패밀리가 승마를 즐기는 하루’라는 취지로 장성택이 신성불가침의 김 씨 일가의 중진인 듯한 연출감이 느켜지고 있다. (2012년 11월 19일 조선 중앙통신에서 인용)
제534군부대 직속 기마 중대 훈련장을 시찰한 김정은의 옆에서 ‘위엄’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성택. 이날 사진이나 동영상에는 김정은과 장성택이 승마장에서 김경희와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말을 타는 장면이 다수 사용돼 마치 ‘로열 패밀리가 승마를 즐기는 하루’라는 취지로 장성택이 신성불가침의 김 씨 일가의 중진인 듯한 연출감이 느켜지고 있다. (2012년 11월 19일 조선 중앙통신에서 인용)

 

아래는 백 씨에 의한 사진 분석이다.

‘너무 긴장감이 없지 않는가? 저런 태도를 취해도 무사할 수 있겠는가?’ 2013년 12월 장성택의 숙청 전부터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한 그의 포즈에 대한 나의 인상이 었다. 나는 일과로 매일 북한 매체를 체크하고 있지만, ‘노동신문’에 게제되는 사진과 조선중앙TV 뉴스에 나오는 장성택의 모습과 행동에서 놀란 것이 여러 차례 있었다.

북한 체제속의 ‘이변(異變)’이 머리에 떠올랐다. 대표적인 것은 김정일 사후 한해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①이다.

북한에서 태여나 김일성, 김정일 치하에서 산 사람으로, 이처럼 최고 집권자의 앞에서 뒤짐을 쥐고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여유만만한 미소를 짓는 측근의 모습은 상상도 못했고 그 ‘불경한 태도’에 경악했다.

사진의 뒤켠에 이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간부들의 심정도 복잡했을 것이다. 집권자의 앞에서 겁도 없이 불손한 태도를 거리낌 취하는 그를 보며 어느쪽에 줄을 설지 가늠했을 간부도 있었을 것이고 그의 급격한 부상(浮上)에 경계와 질투를 가진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장성택의 ‘오만한’ 모습이 북한 주민들과 해외 매체의 눈에 띈 것은 김정은에게는 불이익이 되었을 것이다. 단지 집권자의 권위만을 위해 이용돼 온 관영매체에 김정은과 나란히 한 고모부의 영상이 자주 노출되는 것은 자신의 우상화에 흠이 되는 것은 물론 마치 ‘보호자’가 있는 지도력이 부족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품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집권자에 대해 내외에 ‘애송이’라는 험담이 돌고 있는 속에 언론이 그 ‘증거’를 제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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