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이 없다고 사위로부토 쫓겨나서 손자와 함께 산 속 방공호 터에서 살고 있던 할머니. 2011년 6월 평양시 교외에서 촬영. 구광호 (아시아프레스)
먹을 것이 없다고 사위로부토 쫓겨나서 손자와 함께 산 속 방공호 터에서 살고 있던 할머니. 2011년 6월 평양시 교외에서 촬영. 구광호 (아시아프레스)

 

<북한사진보고: 버림받는 노인들> 기사 일람

많은 노인들의 죽음을 목격한 나는, 북한의 보건과 의료 등 고령자에 대한 복지제도가 선전만 화려할 분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노동력으로도 쓸모 없는 노인은 국가와 사회, 가정에서도 부담스러운 존재로 취급받으며 버림받고 있다. (백창룡)

2013년 초봄, 북부 국경지역의 한 도시에서 초라한 옷차림으로 거리를 걸으며 눈물을 흘리는 여성이 있었다. 촬영자가 말을 걸었다.

촬영자: 할머니는 집이 어디 있습니까?
할머니: 살기는 여기서 사는데 집은 없어

촬영자: 집 없으면 어떻게 삽니까?
할머니: 밤에 인민반 경비 서고, 경비실에서 자.

촬영자: 할머니는 배급을 못 탑니까?
할머니: 글쎄 왜 배급을 주지 않니…

집을 잃었는지 쫓겨난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눈물을 흘리며 궁핍한 상황을 호소하는 할머니. 2013년 6월 한 지방도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집을 잃었는지 쫓겨난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눈물을 흘리며 궁핍한 상황을 호소하는 할머니. 2013년 6월 한 지방도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관련기사 : <북한사진보고> 버림받는 노인들(1) 복지 정책은 선전 뿐… 길거리로 나오는 게 마지막 수단(사진4장)

북한에서도 일단 국가가 운영하는 노인복지시설이 있다. 하지만 ‘출신성분’을 중시하는 북한 사회의 특성상, 노인복지시설에 들어가는 것은 항일투쟁과 한국전쟁 참가자 등의 ‘혁명투사’와 ‘정치적 핵심계층’이 최우선이다. 일반 노인에게는 복지시설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부양가족이 없는 노인은 생존하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거리로 나와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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