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옥수수 수확기를 앞두고 인민군 병사에 대한 식량 공급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는 정보가 몇몇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함경북도에 사는 취재협력자에게 의뢰해 국경경비대의 식량 사정에 대해 조사했다. (강지원)
두만강 중류 지역의 한 국경경비대 분대장에게서 직접 이야기를 들은 취재협력자는 부대의 열악한 식량사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요즘은 경비대도 '묵지밥'을 먹는다고 한다. 그것도 하루 200~250그램 정도로, 한 그릇도 안되게 감자랑 섞어 주는데 어린 병사들이 배고파 많이 힘들어 한다고 한다. (식량, 부식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7월에는 국에 넣을 소금도 없어 농장에서 빌어먹었다고 분대장이 증언했다"
*묵지밥 : 껍질을 벗기지 않은 말린 옥수수를 쌀알 크기로 쪼개 만든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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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군복무를 했던 탈북자는 내부협력자의 증언에 대해 "묵지밥은 북한 군이 식량이 부족할 때 자주 먹는 음식인데, 여기에 소금조차 부족하다면 북한군의 식량 사정이 심각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원래 북한군 한 명 당 1일 규정 배급량은 800그램이라고 하지만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 끼 100그램도 안 되는 잡곡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복무 환경이 좋아 선호 병종으로 알려진 국경경비대가 이 정도라면 북한군 일반 부대의 식량사정은 더 심각할 것이다.
앞서 증언한 북한 군 복무 경험자는 "국경경비대는 특성상 독립 중대, 소대 형식으로 국경지역을 따라 넓게 분포되어 있고 자체 부업농지에서 식량과 부식을 보태기 때문에 원래 한심한 식생활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국경경비대는 도강과 밀수, 밀매를 눈감아주고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부대인데 식량사정이 열악하다는데 대해 놀라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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