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은 일색화가 급속히 진행되었다. 2013년 9월 청진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지난 13일.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에 대해 암살 배후를 북한, 즉 김정은으로 주목하며 세계 여론이 끓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북한 내부에서는 피살 소식이 아직 전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프레스가 북한 내부 두 명의 취재협력자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전화와 메시지로 물었으나 모두 사건에 대해 몰랐고, 그 중 한 명의 협력자는 김정남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자가 메시지로 보낸 뉴스를 보고 모두 사건에 관심을 보이면서 친족도 무자비하게 처형한 김정은의 전력으로 보아 김정남을 암살했다 해도 놀라울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지원)

16일 함경북도에 사는 취재협력자 A씨는 아시아프레스와 통화에서

"다른 사람은 아는 지 모르겠지만, 나는 김정남이 누군지도 모르고 죽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여기선(북한) 조금만 잘못해도 죄를 만들어 죽이는 판에 그(김정남)가 나라에 죄를 짓거나 장군님(김정은) 위상에 해를 주는 짓을 했다던지 해서 죽인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관련기사: <북한내부> 삼엄한 북・중 국경, 북한 내부 ‘동료’에게서 메시지 연락

그러면서도 A씨는 "내 보기에도 (김정남을)죽이는 건 아니지요. 그래도 형제인데. 장군님(김정일)은 평일 동지를 안 죽였잖아요. 해외 대사로 보내고. 그런데 죽였다니 무섭네요. 형제도 죽이는데 우리 같은 건 파리 목숨이나 같애요"라고 공포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A씨와는 달리 북부의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 B씨는 김정남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역시 피살 사건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나는 2009년 경에 함흥 쪽에서 남조선 방송을 듣고 김정남에 대해 알았습니다. (김정일)아들이 3명인데 김정남이 첫째고 김정철, 김정은이라고. 김정남이 여권을 위조해 일본에 갔다가 단속 됐다는지 그런 내용을 들었습니다"라고 김정남의 존재에 대해 말했다.
다음 페이지: 김정남 피살은 '곁가지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