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은 김일성 생일. 북한에서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며 '태양절'이라고 불린다. 매년 '태양절'에 주민들에게 내려진 '특별 공급(배급)'이 올해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국내 각지의 취재협력자들이 전해왔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
평양에서는 4월 15일에 맞추어 중국의 예술단도 참가한 봄의 예술축전 등 다양한 행사가 예년대로 치러졌다. 하지만 과거 경제난 시기에도 실시돼 왔던 일반주민 대상의 '특별배급'을 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북부 함경북도 회령시의 취재협력자는 "올해 '태양절' 주민대상 특별배급은 아무것도 없었다. 2월 16일(김정일 생일)에는 식용유 한 병을 받았는데"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주민 조직인 인민반을 통해 세대마다 쌀과 술, 돼지고기 등을 주었지만, 90년대 후반부터 질도 양도 형편없어져서 "주민들은 기대하지 않게 됐다"고 협력자는 말한다. 단 학생에게는 예년대로 과자가 공급되었다.
'특별배급'은 주민대상만은 아니다. 기업소와 기관 등이 소속된 사람에게 주는 '특별배급'도 극히 빈약했다. 취재협력자가 공공기관을 방문해 물어봤더니,
"'군중외화벌이기업소'는 설탕 2킬로그램뿐. '답사관리소'는 도루메기(도루묵) 2킬로그램과 화학조미료 한 봉지가 전부였다. 게다가 '특별배급'이 나온 것은 일정한 벌이가 있는 조직뿐이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한다.
※'군중외화벌이기업소'는 지역마다 있는 수출이 가능한 물품을 모으는 조직이다. '답사관리소'는 백두산 등 혁명전적지를 순례하는 사람들의 안내와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탄생기념일에 국가가 무상으로 국민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는 제도는, 학생 등에 과자를 주는 것 외에는 거의 붕괴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경제 제재의 영향으로 나라와 조직에 여유가 없다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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