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아베도 잘 모릅니다

---미국 대통령에 대해 북한 사람들은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까?

이: 음... 뭐랬던가, 이름이?

---트럼프입니다.

이: 응 맞다, 트럼프. 이름만 압니다. 구체적인 거는 모르지요. 오바마 때랑 다르고 그 놈은 '전쟁 미치개(미치광이)'라고 그렇게 선전하니까 우리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더 아는 게 없습니다.

---일본의 아베 총리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이: 텔레비로 아베라고 들었을 뿐이지 구체적인 건 모르고 일본 상품도 못 들어오고 이러면서 옛날보다 일본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상품 들어오고 그럴 때는 일본, 일본 하고 그랬는데... 그래도 여기는 아직도 일본 중고 자전거 더 좋아한단 말입니다. 자전거 산다 하면 일본 꺼, 일본 꺼 그럽니다. 중국 거 그렇게 많아도 중국 거 안 삽니다.
주: 2006년 10월에 제1차 아베 정권이 일본 독자 경제제재를 시행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대량의 중고 자전거가 북한에 수출되었다. 대부분 중국 등에서 조립된 것이었지만, 질이 좋아 북한에서 인기가 있었다.

◆비핵화라니? 할 수 있을까?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알고 있습니까? 당국은 뭔가 설명하고 있습니까?

이: 핵을 포기한다고? 그런 거 우리한테 안 알려주지요. 우리나라에 핵이 없으면 놈들(미제국주의)한테 열백번도 더 먹혔다고, (김정은)장군님의 '핵병진로선'이 정확하다고 그렇게 선전했는데 그거 왜 포기하겠습니까?

---비핵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이: 핵이 없으면 우리도 죽는다고 말해놓고 이제 와서 말을 바꾸겠다고 하면 에이, 그게 말이 안 되는 거지요. 핵이 없으면 우리 노예로 살아야 한다고, 핵강국이라고 계속 말했는데 우리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고. 전쟁 나면 이제는 핵전쟁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너도 나도 다 죽는거니까 못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은)핵포기를 안 하지요.

---정권 자신을 지키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가요?

이: 죽어도, (김정은이) 나 같더라도 안 포기할 것 같습니다. (핵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힘들게 만들어놓고, 성공했다고 텔레비서 계속 나왔습니다. 자기절로(자력으로) 만들어서 성공했다고 하고는 이제 와서 포기하겠다고 하고, 우리(인민)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윗대가리들이 알아서 하지요. 어쨌든 경제 제재 받으니까 그거 피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실제 무슨 그렇게 하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