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장을 차고 있는 사람은 상인들을 감독하는 시장관리원. 통제품을 팔고 있지 않은지, 외화를 사용하는지를 감시한다. 2013년 8월 혜산시장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핵무기를 버려서 만약 경제 제재가 풀린다면? 아니면 제재를 받더라도 핵무기를 갖고 미국과 대치하는 게 좋습니까?

이: 우리 백성들이야 제재 풀리는 게 좋지요. 쓰지도 못하는 거 만들어서 뭐 하는지는 몰라도 맨날 그거 가지고 위협해서 앞으로 한국에서 쌀이랑 들어오겠는지 모르겠는데, (인민은)장사해먹고 살지만 핵은 (생계와)상관없고 제재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개인 장사하는 것만 통제를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장마당에서는 무슨 핵 때문에 제재 받는 거 이런 것도 모른단 말입니다. (정보를) 다 막아놓으니까. 안 알려주고. (김정은의)중국 방문 소식이 있었는데, (수출이) 다 막혀가지고 (시진핑과) 회견하려고 중국 갔다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왜 제재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일반 사람들은?

이: 다 사회주의 고립 압살 책동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회주의라는 게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그러니까 그러지요.

이 씨의 말에서 남북 정상회담 및 비핵화 문제에 대해 북한 당국은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보가 유입되고 한국의 영향이 확대되는 것을 김정은 정권은 경계하고 있을 것이다. 또 국가 보위를 내걸며 집중해 온 핵 개발을 멈추고 비핵화로 바꾼다면 정책의 근본적 전환이고, 그 정당성을 설명할 수 없다면 김정은 정권의 권위와 신용이 추락할지도 모른다.

정상회담과 비핵화는 김정은이 실현한 '업적'으로서 북한 국내에 선전하기 위해 논리와 타이밍을 신중히 조정하고 있을 것이다. 27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하고 그후 국내에서 선전과 교육을 시작한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지금 북한에서는 경제제재에 의해 심각한 영향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국민에 대한 대대적인 통제가 시작되었다. 다음은 남북 정상회담 뒤에서 일어나는 북한 국내 상황을 보고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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