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문제의 원류에

하지만 '심양 사건'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모습은 북한 난민 문제를 강에 비유할 때 가장 하류 부분에 불과한 것도 사실이다. 필사의 각오로 진입을 시도한 김광철 일가는 나치의 유대인 사냥에 무서워 잠복해 있던 안네 프랑크처럼 강제 송환의 공포에 떨며 숨죽이고 숨어있던 2년간 어떤 생각으로 살았던 것일까?

북한 난민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더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난민들은 중국 동북부에서 어떤 은신 생활을 하고 있는가, 어떻게 국경의 강을 건너 오는 것일까...

그리고 문제의 원류는 말할 것도 없이 북한 국내에 있다. 북한에서 얼마나 심한 굶주림과 억압이 있어 이들은 조국을 버린 것일까? 거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으면 우리의 이웃이 방황하고 난민화되고 있는 슬픈 사실의 원인은 알 수 없을 것이다.

'심양 사건'은 북한을 두고 일본 사회에 2가지 문제를 제시했다. 하나는 북한 난민 문제가 이제 동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이 됐다는 것.

또 하나는 난민 뿐 아니라 북한 국내에 사는 '민중=우리의 이웃'이 아직도 기아와 억압의 미증유의 고통을 겪고 있고 이웃 나라에 사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쓰려고 생각한 것은 이런 과제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알기 쉬운 입문서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계속)

[고난의 행군과 탈북 난민] 기사 일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