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상반된 두 가지 지시

작년, 조잡한 목조선의 표류사고가 많이 일어나 시신까지 잇따라 발견된 것은 전세계에 보도되었다. 체면이 깎인 김정은 정권은 대책을 지시했다고, 중국에 출국해 온 평양 무역관계자는 10월 들어 다음과 같이 전했다.

"망신을 당한 김정은이 '소형 어선은 원거리 항해에 나오지 말라, 일본의 EEZ에 들어가지 말라'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또한 해난사고가 일어나면 해안경비대에 책임을 묻게 되어 해상에서의 감독도 어려워지고 있다. 사고가 나면 어선이 서로 구조하도록 지시가 돼 있다고 들었다 "

또한 김정은 자신이 10월 초에 '방침'을 내놓았다. '방침'이란 지도자가 직접 발표하는 명령으로, 간부 및 조직에게는 절대 관철이 요구된다. '수산자원을 적극 보호증식할데 대하여'라는 제목이다. 전술한 무역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남획으로 근해 어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10월부터 근해에서 어로가 금지됐다. 조업을 허용하는 것은 국가 프로젝트에 관계된 조직 산하 수산사업소의 배 뿐이다. 다른 배는 멀리 나가라는 것이다"

'먼 바다에 나가지 말라', '근해는 조업 금지'라는 상반되는 두 가지의 지시가 내려오는 가운데 어민들은 오징어잡이 시즌 막판 출어에 뛰어들고 있다.

북한에서 일본의 EEZ까지 약 400킬로미터다. 표착한 목조선은 모두 길이가 10미터 정도였다. 거센 늦가을의 동해에서는 나뭇잎과 같은 존재다. 승선한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