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굶주리는 말단 병사

아마 북한에서 가장 굶주린 집단은 인민군 병사일 것이다. 군대에는 식량 조달을 위해 '부업지'라고 불리는 밭이 주어지지만, 기본은 국가 공급에 의존한다. 이 공급의 부족이 일상화되고 있다. 인구 약 5%에 해당하는, 추정 100만의 대병력을 먹일 재력이 북한 정부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 군대 간부가 횡령 후 시장에 유출하는 부정행위가 횡행하고 있다. '군대 입대하면 영양실조에 걸린다'라는 말은, 북한 사회의 상식이다. (물론 특수부대와 판문점 근무 등, 우대받는 부대도 있다)

말단 병사를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과도한 병력을 줄여 사회에 돌려보내고,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동포애'가 있다면 어려운 사람부터 보내주려는 노력을

문재인 대통령은 5월 9일 KBS 생방송에 출연, "동포애나 인도주의 차원에서라도 식량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디에 사는 누가, 왜, 얼마나 어려운가를 조사하고, 가장 어려운 사람부터 우선 지원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이 생각하는 우선순위는 다를 것이다. 정권 유지에 중요한 조직, 산업, 지위, 지역부터 배부하려고 할 것이 틀림 없다.

김정은 정권에 쌀을 보내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동포애'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어려운 사람부터 보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