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제재대상 아이템을 찾아라

북한은 제재 대상 제외 품목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과 2019년 대중국 수출 상위 5품목을 비교해보자.

2019년의 1위는 '시계와 그 부분품'이다. 이것은 중국 기업에서 원재료를 제공 받아 제조한, 위탁가공품이다. 2016년 수출액 2위는 위탁가공한 섬유제품이었는데, 제재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품목을 찾아낸 결과 상위가 된 것이다.

수출액 2위는 '조제 깃털⋅솜털과 그 제품'이다. 이것도 위탁가공품일 것이다. 북한 국내 취재협력자들은, 오래전부터 "가발, 인공 속눈썹을 각지에서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교화소(교도소) 안에서도 수용자에게 가발을 만들게 시키고 있다"라고 보고했다.

3위는 '철강', 4위는 '광(鑛)⋅슬래그(slag)⋅회(灰)'이다. 철광석과 철은 제재 대상이므로, '철강'은 '페로실리콘(ferrosilicon)'일까? 4위는 텅스텐 등의 비제재대상 광물로 추측된다. 5위인 '광학기기, 사진용 기기, 영화용 기기, 측정기기와 그 부속품'도 중국 제조업체의 하청 위탁가공품일 것이다.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무역회사가 주민들로부터 사들인 주요 품목은 한방약재료다. 지난해에는 사마귀의 알까지 사들였다고 하는데, 액면으로는 순위에 들어있지 않다. 후술할 '국가 밀수' 대상품일지도 모른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러한 비제재대상품으로 수출 전환하려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계속)

※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연재 2번 보기 >>> <북한보고 for Pro> 제재에다 코로나 재난까지... 국내 경제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 (2) 격감한 외화수입, 김정은 정권은 이렇게 메꾸고 있다 이시마루 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