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시내의 가옥. 지난해부터 두 번째 전면 록다운이다. 2014년 5월 중국 쪽에서 촬영(아시아프레스)

◆ 김정은이 직접 혜산상황 비판

양강도의 중심도시 혜산시에서 1월 29일부터 록다운(도시 봉쇄)이 전격 실시됐다. 주민들의 외출은 일체 금지됐고 시장도 폐쇄됐다. 경제활동이 전면 정지되면서 굶주림의 공포를 입에 올리는 주민이 늘고 있다. 혜산시 봉쇄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강지원)

혜산시에 사는 복수의 취재 협조자에 의하면, 29일에 인민반을 안전원(경찰관)이 방문해 30일간의 봉쇄와 외출 금지 조치를 통보했다. 혜산시는 양강도의 도청 소재지로 중국과의 국경도시다.

다음은 협력자 중 한 사람인 A씨의 설명이다.

- 갑작스러운 폐쇄 이유는 무엇인가.

“김정은이 ‘혜산은 불법행위가 많다’고 비판하는 「말씀」이 있어서 난리가 났다. 직접적으로는 (중국과의) 밀수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곤궁해져 중국 도피를 기도하는 사람이 종종 나왔는데, 그것도 이유일 것이다.”

- 봉쇄 조치가 엄격한가?

“지난해 봉쇄와 마찬가지로 일체 외출이 금지돼 이웃집에도 갈 수 없다. 위반하면 3개월간 「노동단련대」에 보낸다고 한다. 시장도 봉쇄해 버렸다. 인민반장, 안전원, 인민반의「규찰대」가 외출하는 사람이 없는지 감시하고 있다.”

※「노동단련대」는 사회질서 위반자를 1년 미만 수용하는 단기 강제노동 캠프다. 재판없이 경찰이 결정권을 갖는다.
※「규찰대」는 사회 풍기를 단속하는 전담 조직이다. 청년동맹, 여성동맹 등 사회단체 내에서 만들어져 거리에서 복장, 머리모양, 김일성 배지 착용 등을 단속한다.

- 공장이나 직장도 폐쇄하고 있는가?

“일체의 출근을 정지시키고 있다. 경찰과 보위국(비밀경찰), 노동당 기관과 인민위원회는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 장도 못 본다면 식량은 어떻게 하나?

“배급을 준다고 당국은 말하고 있지만 2일까지 아직 없다. 간부들이 ‘또 봉쇄되는 것 같다’고 소문을 내길래 부랴부랴 시장에 갔는데, 경찰이나 규찰대가 나서서 가격 상승이 없도록 감독해 가격이 오르지는 않았다.”

- 시장이 폐쇄돼 버렸다.

“쌀장수에게서 식량을 사야 하니 규찰대나 안전원 연줄로 돈을 받아내는 수밖에 없는데, 쌀장수들은 「품절」이라며 팔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

 

북한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

◆ 사람들 얼굴에 부기

- 작년 후반부터 살기가 극도로 어려워졌는데 재봉쇄를 감당할 수 있을까?

“이미 얼굴이 부은 사람이 늘기 시작했고 다들 눈에 살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해처럼 30일간이나 봉쇄하면 사망자가 많이 나올 것 같다.”

- 범죄가 늘고 있지 않은가?

“무서워서 밤에 나가기도 힘들다. 1월 28일에는 인근에서 칼을 들고 침입한 강도가 있어서, 아이와 부부를 묶고 자전거와 TV, 옷가지를 훔쳐간 사건이 있었다.”

- 반발이나 불만은 나오지 않았나.

“가족이 병으로 죽을 것 같은데 집에서 못 나가게 하느냐고 소동이 나서 안전원이 와 있는 것을 보았다. OO동에서는 술을 마시고 칼을 들고 ‘자살하겠다’며 집을 뛰쳐나온 사람도 있었다. 작년부터 사는데 절망해 자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지금 전기도 거의 들어오지 않아 급히 연락을 하고 싶어도 충전이 안 되고 전화도 연결되지 않는다. 당국은 ‘급한 일이 있으면 문에 종이를 붙이면 순찰 안전원이 보고 대책을 세운다’고 말한다.

정부는 줄곧 코로나로 미국이나 외국에서 수십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코로나보다도 오늘은 어떻게 먹을지가 다들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