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에서 촬영한 봉쇄기간 중인 혜산시 모습."인적이 사라졌다"고 촬영자인 중국인. 2021년 2월 8일 (아시아프레스)

◆봉쇄 목적은 밀수와 탈북 방지

양강도의 중심도시 혜산시에서 1월 29일부터 실시됐던 도시 봉쇄가 2월 15일 0시를 기해 풀렸다. 혜산시에 사는 복수의 취재 협력자가 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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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산시가 봉쇄된 것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됐기 때문은 아니다. 중국과의 밀수 사건이 발각된 데다 탈북을 시도하다 체포되는 사람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불법적으로 중국을 오가는 사람들에 의해 코로나 유입 위험이 생겼다는 것이다.

◆약품과 식품 구하기 어려워 사망자도 발생

봉쇄 기간 중은 일체의 외출이 금지되어 시장도 봉쇄되어 생활필수품의 입수가 곤란하게 되어 있었다. 혜산시 거주자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아픈데도 의약품을 구하지 못해 죽은 사람이 많다. 먹을 것이 없어 죽은 사람도 상당수는 될 것이다"

혜산시 봉쇄는 당초 30일간으로 설정돼 있었다. 그것을 앞당겨 해제하는 것에 대해서 당국은 주민에게 「생활 곤란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밀수나 중국 월경 등 불법행위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봉쇄가 재개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수의 불법행위 때문에 혜산 모두가 피해를 본다. 의심스러운 자는 신고하고 주민들끼리 서로 투쟁해야 한다는 인민반회의에서 지시가 있었다" 고 협력자는 말했다. 주민 전체에 연대책임을 지우려는 속셈이다. 

혜산시 봉쇄는 코로나 방역을 핑계로 하고 있지만 그 목적은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탈북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강지원)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를 하고 있다.

※ 정정합니다.
혜산시의 봉쇄 해제를 14일 0시 라고 기재했습니다만, 확인 결과 15일 0시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