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철선 안쪽에서 경비하는 젊은 국경경비대원(왼쪽)과 일반 병사들. 말랐다. 2021년 7월 신의주시를 중국측에서 아사아프레스 촬영

 

북한은 전국적으로 주식인 옥수수 수확이 끝났다. 북부지역의 양강도, 함경북도에 사는 취재협조자들에 따르면 작황은 평년보다 상당히 나쁘다고 한다. 봄 파종 시기에 비료나 비닐 등 영농 자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9월부터 각지의 협동농장은 탈곡과 건조 등의 작업으로 분주하다. 그리고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곡물 도둑질이 극성을 부려 밭과 창고를 24시간 경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농장원 외에 적위대라고 하는 민병 부대도 총기를 휴대해 감시하고 있으며, 게다가 안전국(경찰)으로부터도 밭에 경비 요원이 파견되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큰 경계 대상은 배고픈 병사들이다. 식사가 너무 빈약한 데다 코로나 때문에 민간인과의 접촉이 엄격히 금지돼 농장시설이나 밭을 찾아가 훔쳐간다. 마치 강도다. 당국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함경북도에 사는 협력자는 이렇게 전한다.

북중국경지대 지도 (아시아프레스)

 

◆ 병사들의 농장 습격까지 발생

양강도 협력자에게서 구체적인 사건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위치는 중국 국경에서 가까운 삼지연군 포태리. 9월 10일경 협동농장 밭을 병사들이 습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의 농장원은 다음과 같이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다.

“병사 3명이 감자밭에 버젓이 들어와 경비 농장원들에게 ‘인민군을 지원하라’며 감자를 캐서 훔쳐갔다. 습격은 3시간 동안 두 차례나 있었다. 농장원은 폭행을 당해서 다리가 부러졌기 때문에 큰일이 되었다.”

“포태리의 노동당 위원회에서는, 가까이의 국경 경비대를 방문해 항의했다. 그러나 습격한 병사들은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어 알아내지 못했다. 국경경비대는 강도행위를 한 것이 자신들의 소속 병사가 아니라 ‘폭풍군단’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폭풍군단’에서는 제대 군인일 것이라고 말한다. 문제가 커지면서 상부 군단에 보고되고 폭행한 군인을 무조건 찾아내라는 지시가 내려왔는데 현재까지 아무런 문책도 없는 상태다.”

※ 폭풍군단: 북한의 항공육전대로 전시 후방교란 침투 목적을 가진 특수부대이다. 코로나19 국경봉쇄로 폭풍군단을 추가 투입하고 국경을 완전봉쇄하고있다.

배고픈 병사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취재 협력자에 의하면, 순찰을 빙자해 야간에도 배회하며 음식을 물색하고 집에 들어가 도둑질하고 가축도 훔쳐간다. 소까지 없어질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농장에서는 수확물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다. 농장 경비원과 폭풍군단, 국경경비대 병사들 간에 수시로 싸움이 벌어진다고 한다. (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