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거리에서 주민들의 이동을 주시하는 안전원(경찰). 2011년 1월 평양시 외곽에서 촬영 김동철(아시아프레스)

◆ 4월부터 지방은 기근 양상

북한 지방 도시에서 4월부터 곤궁한 사람이 증가하고 취약계층에서는 아사하는 사람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원(경찰관)의 식량 배급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 지역에 사는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가 7월 후반에 전해 왔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북한에는 동(洞)과 기업을 담당하는 '담당 안전원', '담당 보위원(비밀경찰관)'이 있다. 일상적으로 주민이나 노동자와 밀착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동향을 파악한다. 협력자는 거주지 담당 안전원들 등으로부터 최근 대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5월에는 안전부 사람들의 배급도 밀렸다. 외상으로 사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7월 초가 돼서야 한 달 치 배급이 나왔는데, 본인 몫 백미 17kg에 가족 몫 배급도 받았다고 한다."

현재 안전원, 보위원 외 공안 관련기관 직원에게는 본인 몫, 가족 몫 식량 배급이 전량 백미로 정상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금 수입이 적고, 굶지는 않지만 살기가 편치 않다 보니 비교적 여유 있는 무역 관련기관을 드나들며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 남의 눈을 피해 밤에 몰래 배급미를 가져가는 경찰관

북한 지방 도시의 국영공장이나 기업에서는, 조금이나마 나오던 식량 배급이 4월 이후 밀리는 곳이 속출했다. 2020년 1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당국의 강력한 통제로 많은 도시 주민은 장사나 삯일로 벌어들이던 수입이 급감해 기근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일반 주민들이 제대로 배급받지 못하는데 통제기관에만 배급을 내놓으니, 안전원과 보위원들은 받은 식량을 밤에 자전거에 싣고 간다."

협력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민심을 의식해 주민들 눈을 피하고자 밤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평양 등 다른 도시의 안전원 배급 상황은, 아시아프레스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