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중국 공안 당국이 국경을 따라 세운 '밀수・마약 매매금지' 간판. 북한으로부터의 각성제와 마약 밀수는 위협이었다. 2017년 7월 촬영 이시마루 지로

북한에서 아편 복용에 의한 사고와 중독자가 증가해 사회 문제가 되자, 안전국(경찰)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10월 중순 전해왔다. (강지원)

◆ 원재료가 중국에서 들어오지 않아 각성제는 고갈

양귀비로 만드는 아편은, 북한에서는 예전부터 약으로 사용돼 왔다. 일반 가정 마당에서 양귀비를 재배하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 아편 사용에 대한 사회 분위기는 관대해서 처벌도 느슨했지만, 이전에는 중독이 사회문제가 되는 일은 별로 없었다.

아편 중독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다.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국내에서 오랫동안 만연했던 '얼음(각성제)'이, 중국과의 무역이 중단되면서 원재료가 수입되지 않자 제조할 수 없게 되어, 밀매상들이 그 대용으로 아편을 적극 취급하게 된 것.

두 번째는 2022년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대됐을 때 증상을 억제하기 위한 진통제와 해열제 대용으로 아편이 널리 쓰인 결과 중독자가 늘어난 것이다. 경찰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 아편 중독자 늘어 가격 상승

하지만 이번 아편 유행의 이유는 다른 것 같다. 국내 경제가 혼란한 가운데, 현금 욕심에 아편 밀조・밀매에 손을 대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협력자는 최근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예전에는 주사가 많았는데, 요새는 물이나 술에 타서 마시는 아편을 만들어 밀매한다고 한다. 안전국에서는 밭에서 (양귀비를) 재배하거나 의약품으로 파는 것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가격도 올랐다. 협력자에 따르면 코로나 전에는 1g이 2만 원 정도였는데, 코로나가 확산한 지난해는 3~5만 원. 최근 유행하는 액체는 300mg에 7만 원, 주사 5회분이 10만 원 시세로, 중독자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북한 1만 원은 한화 약 1500원.

특히 대도시인 청진과 함흥에서 밀매가 확산하자, 밀조하던 의약품 공장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한다.

◆ 이웃에도 멍한 눈으로 앉지도 못하는 사람의 모습

"아편을 하면 죽은 듯이 잔다고 하는데, 환각 증상으로 히스테리처럼 되는 사람도 있다. 우리 아파트 주변에서도 아편을 복용하고 멍한 눈으로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사고도 발생했다. 근처 아파트에서 아편을 복용한 사람이 한밤중에 아파트에서 떨어져 손발이 부러졌는데, 당사자는 실실 웃으면서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그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진 후 안전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혜산시에서는 최근 아편 사용으로 체포된 사람이 14명이라고 관계자에게 들었다"

이 협력자는 거주하는 지구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