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베이징 천안문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80주년 승리 기념대회에 참석한 김정은은 중국과 러시아의 지도자로부터 큰 후대를 받았다. 세계는, 중국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는 러시아와 북한이라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주민은 김정은 방중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아시아프레스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그 제1보를 소개한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귀국 다음날부터 김정은의 위대성을 조직적으로 학습
북한의 관영매체는 베이징 행사 다음날인 4일부터 김정은의 방중 동정을 크게 전하기 시작했다.
귀국 다음날인 9월 6일에 방중 기록영화가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됐는데, 북부 지역에 사는 여성 취재협력자 A 씨에 따르면 6일에 있었던 조직별 '토요학습' 자리에서 기록영화를 감상하게 하는 집회가 열렸다.
"인민반, 여성동맹, 직업동맹, 직장 등에서 각각 '토요학습' 때 영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여성동맹에서는 시 노동당 선전부로부터 간부가 직접 와서 '우리는 더 이상 외세와 제국주의자들의 억압을 받으면서 사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두 번이나 강조하고, '우리 조선의 건설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떨쳐나서자' 라고 연설했어요."
※ 인민반 : 최말단 행정조직으로 지구마다 20~30세대 정도로 구성된다.
※ 여성동맹 : 정식 명칭은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주로 직장에 적이 없는 주부로 구성된다.
※ 직업동맹 : 정식 명칭은 '조선직업총동맹'. 직장에 근무하는 노동자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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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긍정적 감상
참가자 반응은 어땠을까?
"사람들은, (김정은) 원수님은 굉장하다든가, 조금한 나라가 대국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든가, 위인 중의 위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함경북도에 사는 다른 취재협력자는, "당신은 기록영화를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라는 아시아프레스의 질문에 "(김정은은)잘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방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김정은은 천안문의 망루에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옆에 섰고, 러시아와 중국 정상과 회담도 했다. 프로파간다 색깔이 진한 영상이라지만 북한 일반 주민에게 강한 인상을 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