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야채 매장에서 감자가 판매되고 있다. 2013년 9월 청진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 북부지역에서 8월 후반 갑자기 감자 가격이 급등, 시장에 일시적 동요가 일어났다고 알려졌다.

양강도 혜산시의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감자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은 광복절 이틀 뒤인 8월 17일. 그때까지 kg당 1000원 정도였던 것이 급등하면서, 20일에는 1kg에 2000원이 됐다.

북한에서 감자는 가장 싼 곡물이다. 가난한 계층이 주식으로 먹고, 반찬으로도 일반적이다. 이 감자 가격이 갑자기 2배가 되어 시장에서 혼란이 확산됐다고 한다.

"1kg 2000원이라는 건 옥수수와 같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쌀과 옥수수 가격도 오를까 하는, 약간의 패닉이 일어나 식량 사재기를 하는 사람이 나왔다. 특히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감자 가격 폭등에 겁을 먹고, 가진 돈을 모두 써서 쌀을 샀다"

양강도는 북한을 대표하는 감자 산지이다. 8월 중순 시점에서 새 감자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남부 지역에서 수송돼 있었다. 그런데 계속된 폭우로 도로가 파손되어 잠시 감자의 유통이 밀린 것이 원인이라고, 협력자는 가격 폭등의 원인을 분석한다.

양강도에서도 새 감자가 9월 들어서 나오기 시작해 12일 시점에서 1kg당 700원까지 하락했다.

그렇다면 왜 시장에서 사재기 같은 혼란이 일어난 것일까? 협력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경제 제재가 완화될 전망이 전혀 없고, 앞으로의 생활이 어떻게 될지 간부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그래서 사소한 사건도 두려워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또한, 감자의 가격은 지난해부터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프레스 시장 가격 조사에서는 2014년 말부터 2015년 4월 사이 1kg이 350~450원 추이였으므로 4년 동안 2배 정도가 된 셈이다.

감자 가격 상승의 정확한 원인은 불명이다. 대규모 전분가공공장이 신설됐기 때문에 시장에 도는 양이 줄었다, 경제 제재로 빈곤층이 늘어나 저렴한 감자의 수요가 늘었다 등으로 추측된다. (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