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수용소로 보내졌다는 사례 보고도
(강지원 기자)

북한 당국이 최근 들어 탈북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탈북 도중이나 탈북 후 중국에서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사람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탈북 행위를 방조한 인물도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북한 내부의 취재로 밝혀졌다.

(참고 사진) 함경북도 회령시. 사이를 흐르는 강은 두만강. 인구 10만을 넘는 도시로, 북중국경의 두만강 측에서는 가장 크다. 90년대 후반 이후 많은 주민들이 탈북했다. 2010년 6월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 프레스
(참고 사진) 함경북도 회령시. 사이를 흐르는 강은 두만강. 인구 10만을 넘는 도시로, 북중국경의 두만강 측에서는 가장 크다. 90년대 후반 이후 많은 주민들이 탈북했다. 2010년 6월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 프레스

 

◇7~9년의 형기, 가혹한 환경으로 만기 출소는 곤란
북한의 국경도시인 회령시에 살고 있는 취재 협력자는, 지난 달 29일 아시아프레스와 통화에서 "최근 탈북을 막기위한 단속이 한층 심해졌다. 불법으로 중국에 월경한 자에 대해서는 예심 기간 없이 7~9년의 형기로 정치범수용소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 협력자는 "한국에 있는 가족과 (중국제 휴대전화로) 통화한 혐의로 체포됐던 (북한 내부의) 지인으로 부터 다음과 같은 사실을 들었다. 회령시내의 보위부 시설에서 7일간의 조사를 받는 동안 탈북 중에 체포된 남녀 5명이 호송돼 왔지만 그들은 다음날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졌다.

지인은 조사를 담당한 담당관에게 '너도 탈북하면 영원히 나오지 못하는 곳에 가게 된다'라고 위협 당했다"고 밝혔다.

회령시는 북중 국경지역을 백두산을 경계로 동서로 나눴을 때, 동쪽의 두만강 변에서 최대의 도시다. 따라서 90년대부터 주요한 탈북 경로의 하나다. 서쪽에 위치한 대표적인 국경도시인 혜산시도 주요 탈북 경로인데, 이 시에서도 앞서 말한 처벌 상황이 포착되고 있다. 혜산시에 사는 취재 협력자도 아시아프레스와의 통화에서 "탈북하는 도중에 잡히면 정치범들이 가는 관리소 행이다. 관리소에서는 강도 높은 노동을 해야하므로 살아 출소하기 어렵다. 6월 초에는 한국과 전화하고 탈북을 방조했다는 죄로 32살의 여성도 7년 형을 받고 관리소로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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