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볼 때 북한으로부터의 각성제 밀수는 위협이였다. 사진은 공안 당국이 국경 연선에 세운 「밀수・마약 매매금지」의 간판. 2017년 7월 촬영 이시마루 지로

◆ 각성제 오염 거의 사라졌나?

북한 국내에서 각성제 밀매 가격이 폭등해 복용하거나 밀거래로 적발되는 사람이 격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한다. (강지원)

"1년 전 1g에 100~150 위안이었던 각성제 밀매 가격이 지금은 1000위안 내도 못 산다. 물건이 없다. 코로나 방역 때문에 중국 국경을 봉쇄하고 나서 원료나 시약이 들어오지 않아 밀조를 못 한다. 덕분에 중독자 남편을 둔 여자들은 매우 기뻐한다"

함경북도 취재협력자가 12월 22일 이렇게 전했다.
(※1위안은 약 186원)

◆ 각성제에서 아편으로 '갈아타기' 진행

북한 사회의 각성제 오염은 매우 심각하다. 2000년경부터 약품 공장 기술자가 제조에 손을 대며 '피로 회복에 효과'라는 선전 문구로 전국에서 밀매되어 만연했다. 담배를 피우는 정도의 가벼운 생각으로 복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각성제 사용 경험은 성인 인구의 10~20%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탈북자 조사 보고가 한국에서 발표된 바 있다.

고갈돼버린 각성제를 대신해 유행할 조짐이 보이는 것이 아편이다. 밀매자나 중독자들이 각성제에서 갈아타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에서는 이전부터 아편이 약으로 사용됐다. 마당에서 재배하거나 의료용으로 만들어 왔다. 그래서 아편 사용에 관해서 사회의 분위기는 관대했고 처벌도 느슨했다.

일반 의약품도 팬데믹 이후 중국에서 수입이 격감해 고갈 상태다. 밀매업자들은 이 점에 착안해 중국제를 대체하는 치료약으로 유통시키고 있는데, 새로운 중독자가 나오고 사망 사고까지 발생해서 안전국(경찰)에서는 각성제보다 아편으로 단속의 중점을 옮기고 있다고 한다.

◆ 아편으로 사망 사고 발생

"아편은 1g에 2만 원(약 5200원)으로 거래된다. 12월 중순에 무산군에서 각성제 중독자였던 남성이 아편 복용량을 잘못 맞춰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감기에 걸린 12살 딸에게 부모가 아편을 먹게 해 사흘이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소란이 있었다"라고 협력자는 전했다.

대중국 무역이 격감해 북한 경제는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심각했던 각성제 오염이 점차 사라지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아시아 프레스에서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