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압록강에서 빨래하는 여성. 강물은 마실 물로도 사용한다. 북한의 위생상태는 열악하다. 2017년 7월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11월 중순부터 북한 북부지역 일대에서 '주민선'이라 불리는 민생용 전력 공급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 각지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11월 말 하루 공급 시간을 조사했더니,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는 야간 10시간 정도,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야간 10시간 정도,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는 야간 5시간 정도의 전력 공급이 있었다.

북한에서는 생산시설과 당 및 행정기관, 협동농장용 전력을 '공업선'이라고 부른다. 무산에는 북한 제일의 철광산이 있는데, "'공업선'은 18시간 이상 오고 있다"는 것이다.

◆ 농장에 전기를 집중하라

올해는 예년보다 전력 사정이 나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하고 무역을 극도로 제한한 것이 원인이다. 발전・송전 설비가 고장 나도 기계나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할 수 없어 발전소의 가동률이 떨어진 것이다.

8월에는 지방 중심도시에서도 '주민선'은 하루 1~3시간 정도밖에 공급되지 않았다. 생산량이 떨어진 전력을 '공업선'에 먼저 돌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11월 중순부터 갑자기 전력 사정이 나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함경북도 협력자는 "9월 들어 협동농장의 수확과 탈곡작업에 전기를 집중시켰는데, 그것이 끝났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발전・송전 설비의 기계나 부품이 중국에서 수입됐는지는 불명이다.

12월 후반에는 강이 얼기 시작해 수력발전소 가동이 멈춘다. 앞으로 3월 후반까지, 북한은 전력 사정이 가장 나빠진다. (강지원)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