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사들인 중국산 식품을 노상에 늘어놓은 여성. 2013년 10월 양강도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내부> 시장조사에서 경제 현황을 보다 (1) 사라진 중국 제품... 비누, 칫솔, 의류품은 국산품이 유통

아시아프레스는 4월 중순 북부 2개 도시에서 상세한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그 보고의 두 번째는 기초식품에 대한 것이다. 김정은 정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겠다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강하게 제한했다. 기초식품 중에는 가격이 10배 이상 뛴 것도 있었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 화학조미료가 대폭등

북한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거나,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거의 점유해 온 기초식품에는, 백설탕, 화학조미료(글루타민산나트륨, 이른바 '미원'), 식용유(콩기름) 등이 있다.

화학조미료는 팬더믹 이전에는 국산품도 유통했지만, 4월 조사한 양강도 혜산시와 함경북도 A 시에서는 중국제품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모습을 감춘 것은, 중국에서 원재료 수입이 멈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급등세는 놀랍다. 화학조미료는 팬더믹 이전에 1kg당 1만 3,000~1만 5,000원 정도였는데 2021년 여름에는 한때 20만 원을 넘었다. 4월 중순 시점의 1,000원은 약 190원 정도였으므로 한화로 약 3만 8000원이다. 가격이 꽤 내려간 4월 중순에도 팬더믹 이전의 10배 넘는 고가가 지속되고 있다.

북한지도 (아시아프레스 제작)

◆ 중국산 식품은 한때 시장에서 사라져

중국산 콩기름도 팬더믹 이전에 1kg당 8,000원 정도였는데 한때 4만 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가을 국내에서 콩이 수확된 후 국내산이 시장에 돌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화학조미료도 콩기름도, 올해 1월 중순 육로인 철도무역이 재개해 상당량이 수입되어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백설탕은 팬더믹 이전에 1kg당 5000~7000원 전후였는데 4~5배로 올랐다. 대체품으로 옥수수로 만드는 엿이 시장에서 팔리게 됐다.

"중국산 식품은 지난해까지 거의 안 보였는데, 올해 초부터 평양에 먼저 들어간 것이 지방에도 돌면서 판매되게 됐다" 라고, 혜산시의 취재협력자는 설명했다.

간장과 된장은 각지의 '곡산공장'이라고 불리는 국영공장에서 생산이 계속되고 있지만 평판이 좋지 않다.

"간장도 된장도, 그럴듯한 색깔이긴 하지만 거의 소금맛밖에 나지 않아 맛이 없다. 개인이 만든 것이나 중국산이 훨씬 맛있다" 라고, 한 탈북자는 말한다.

인조고기란, 기름을 짜낸 뒤의 콩 찌꺼기를 굳혀 말린 것으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식감이 고기와 비슷한 인기 식품이다. (계속)

 

<함경북도 A 시>

품목(1kg)  산지 가격
백설탕 중국 23,000
화학조미료 중국 140,000
고춧가루 국내 27,000
간장 국내 5,200
된장 국내 3,800
소금 국내 2,000
콩기름 국내 26,000
콩기름 중국 23,000
들기름 국내 55,000
마늘 국내 22,000
인조고기 국내 3,800

 

<혜산시>

품목(1kg) 산지 가격
백설탕 중국 25,000
화학조미료 중국 160,000
고춧가루 국내 30,000
간장 국내 6,000
된장 국내 4,200
소금 국내 2,500
콩기름 국내 28,000
콩기름 중국 25,000
들기름 국내 50,000
마늘 국내 28,000
인조고기 국내 3,700

※ 4월 중순 시점의 1000원은 약 190원이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