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에서 남자가 사라졌다

다음으로 심각한 것은 농장의 일손 부족이다.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 B 씨는 이렇게 말한다.

"남자의 모습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여자가 소를 끌고 땅을 일군다. 일할 남자들은 건설 동원에 끌려가 없는 것이다. 하나의 분조는 10~15명으로 구성되는데, 남자는 군대에 간 사람이 있어서 3~5명뿐이다. 그 적은 남자들조차 초봄부터 대부분 삼지연과 원산의 관광특구 건설, 단천발전소 건설에 동원되고 있다. 어느 농장이나 일하는 것은 대부분 여자다"

삼지연과 원산의 관광지 건설 등은 원래 급하지 않은 것인데도 김정은 주도의 최우선 국가 프로젝트로, 전국에서 주민이 동원되어 돌관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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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원인은 4~6월의 적은 비다. 이 때문에 ○○농장에서는 씨가 상해버려 60%밖에 발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네 번째가 지력의 쇠약이다. 여러 해 동안 화학비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토지가 산성화 된 데다가 옥수수만 계속 심어서 연작 장해가 심각해져 지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콩이나 감자 등으로 돌려짓기를 해야하는데 농장에는 무엇을 심을지 결정하는 권한이 없어서, 평양에서 하라는 대로 해야한다고 농장 간부가 말했다" (A 씨)

우리들은 직접 조사할 수 없었던, 곡창지대인 황해도의 작황도 좋지 않다는 정보가 국내에서 돌고 있다. 9월 중순에는 태풍이 황해도를 직격해 수확 전 논이 피해를 입었다고 북한 미디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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