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가운데 삼지연 공사 현장을 시찰한 김정은. 2018년 11월 노동신문에서 인용.

1월 8일은 김정은의 생일이다. 1984년에 태어났다는 설이 유력이니 38세를 맞이한다. 그동안 국영미디어는 김정은 생일을 일절 언급한 적 없고 공개 축하 행사도 하지 않았다. '김정은 시대 10년'을 맞이한 올해, 생일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북한 각지 취재협력자의 보고를 전한다. (강지원)

◆ 경제 악화로 불만 쌓이는 가운데

김일성・김정일 생일은 북한 최대의 명절이다. 매년 빠지지 않고 대규모 행사가 개최되며, 최근에는 양질의 저하가 현저하지만 식품 등의 특별 배급을 국민에게 무료로 하사한다.

2022년은 어떻게 치를 것인가. 함경북도 회령시 취재협력자는 7일 밤 다음과 같이 전했다.

"1월 8일이 김정은의 생일인 것은 모두 알고 있다. 이제까지 축하 행사는 한 번도 없었는데, 올해도 아무 예정도 없다. 다만 이번에 처음으로 특별 경비 체제에 들어갔다. 기간은 7일 17시부터 9일까지다"

이 협력자에 따르면 경비를 주로 맡은 사람은 청년들이다. 노동당 산하의 청년동맹조직을 중심으로, 민간무력조직인 '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에게 김정은 생일 전후 기간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과 초상화, 혁명사적지를 특별 경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안전원(경찰관)과 함께 3~5인 1조로 순회 경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에 사는 협력자도 마찬가지로 "김정은 생일에 처음으로 특별 경비 기간이 설정됐다"고 전했다.

과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치로 경제가 악화하는 북한에서는 주민들 사이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공식 경축일은 아니지만 김정은 생일에 맞춰 혹시라도 불온한 움직임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 특별 배급 없어 실망하는 주민들

여러 협력자에 따르면 김정은의 생일을 축하하는 특별한 행사는 전혀 없다.

"8일 아침에 조직별로 동상에 가서 청소하고 꽃다발을 바치게 돼 있지만 그것도 청년 중심으로 진행하고 다른 조직은 자발적으로 참가하라는 정도" (회령시 협력자)

"매주 '토요학습'을 각 조직에서 하는데, 8일 생일날에는 김정은에게 충성의 편지를 보내는 모임을 하게 됐다. 여성동맹에서는 김정은의 위대성 학습을 하니까 참가하라는 통지가 있었다" (양강도 협력자)

동상이란 김일성・김정일의 것이다. 김정은 동상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한 충성의 편지 보내기나 위대성 학습은, 지금까지도 자주 하던 것이다. 생일에 맞춘 특별한 행사는 아니다.

"사람들이 관심 있는 건 특별 배급이다. 먹고살기 힘든 사람이 많으니까. 김정은을 위대한 령도자라고 선전하니까, 혹시 식량을 줄까 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

회령시 취재협력자는 생일에 대한 주민 의식을 이렇게 전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