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말 큰 홍수에 휩쓸린 압록강 하류 지역. 지금도 제방 공사가 계속되는 평안북도 신의주시 위화도에 돌관공사로 지어진 신축 아파트를 초망원 카메라로 관찰해보니, 베란다에는 주민들의 모습, 빨래, 관엽식물 등이 보였고, 그 속에서 희미한 생활의 숨결이 느껴졌다. 전력난이 계속되는 북한이지만, 중국 쪽을 향해 세워진 이 아파트는 외관까지 조명으로 밝혀져 밤에도 환하게 불빛이 켜져 있었다. 훌륭히 복구를 완수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 (아시아프레스 편집부)
◆ 빨래, 옥수수... 희미하게 전해지는 생활의 숨결
공사에 동원된 군인 외에는 맨눈으로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초망원 카메라로 관찰해 보니, 베란다에서 빨래와 옥수수를 말리거나 관엽식물을 장식해 놓는 등 생활의 숨결이 희미하게 전해져 왔다.

때때로,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거나 창밖을 바라보는 주민의 모습도 보였다.

아파트 1층 부분에는 종합상점, 도서관, 진료소, 양복점 등의 간판이 걸려 있었지만, 내부는 텅 비어 있어 아직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고층까지 입주한 아파트도 있었다. 어떤 아파트에서는 베란다에서 용변을 보는 아이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하수도나 화장실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듯했다. 외벽에 에어컨 실외기가 보이지 않는 점으로 미루어, 에어컨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 철조망은 없지만... 총과 칼로 국경 관리
약 1400km에 이르는 북중 국경 거의 전역에 걸쳐 설치된 철조망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더욱 엄중해졌다. 그러나 신축 아파트 단지 앞 강변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아파트 바로 앞은 중국의 관광 유람선이 지나는 곳이다.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아파트'가 줄지어 있는 모습은 미관상 좋지 않다고 판단했을 지 모른다. 그 대신인지, 총과 무전기를 휴대한 국경경비대원이 강가를 경계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