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말 집중호우의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압록강 하류 지역.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접한 의주군에서도 신축 아파트가 완성되었으며, 강가에서는 거대한 제방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마치 성벽처럼 쌓아 올려진 제방에서는 다시는 침수 피해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엿볼 수 있었다. 이 공사 현장에도 다수의 군 병사들이 동원되어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한데 모여 엄청난 양의 옥수수밥을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아시아프레스 편집부)
◆ 마치 성벽 같은 제방
의주군의 어적도(於赤島)는 압록강의 하중도이며, 중국과의 강폭이 좁다. 한 걸음으로 뛰어넘을 정도라 해서 '일보과(一步跨)'라 불리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일보과'의 현장을 찾아가 보니 높은 제방에 막혀 북한 땅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여름 홍수로 민가와 밭이 휩쓸린 이곳에서도, 위화도처럼 현대적인 신축 아파트가 완성됐다. 성벽처럼 쌓인 제방에서, 결코 다시는 침수되지 않겠다는 결의가 엿보였다.

제방 공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공사 현장을 들여다보니, 대량의 젊은 병사가 동원돼 경사면에 콘크리트 블록을 하나하나 늘어놓고 모르타르로 붙이고 있었다.

◆ 한국기업 두산의 중장비가 활약
한국의 종합 중공업 메이커인 두산의 중장비가 활용되고 있었다. 중국에서 제조된 것일지도 모른다. 로고는 그대로이지만, 붐 부분의 양측에는 '백두의 칼바람정신', '당중앙 따라 천만리'라는 슬로건이 붙어 있다.


◆ 점심은 많은 양의 옥수수밥
신축 아파트 단지의 뒤쪽에는 작업에 동원된 군인들을 위한 간이 숙소가 남아 있었다. 지금도 이곳을 기점으로 공사에 임하는 듯하다. 지붕은 비닐 시트로 덮여 있다.

점심시간이 되자 제방 공사 현장에 물과 식사가 도착했다. 의자도 식탁도 없이, 모인 병사들은 쭈그려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그릇에 가득 담긴 노란색 음식이 보인다. 건조시킨 옥수수를 빻아 짓는 옥수수밥이다. 국물과 반찬과 같이 먹고 있었다.



※ 사진은 모두 평안북도 의주군. 2025년 9월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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