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있었다고 하는 인계리 부근은 철조망으로 뒤덮여 월경이 어렵다. 2012년 8월 촬영 아시아프레스

 

사건 조작의 가능성도

하지만 갑자기 일어난 이 사건이 실제 있었다고 믿기는 어렵다. 현재 두만강 부근의 북, 중 양 당국의 경비가 삼엄해 테러나 공작활동 목적으로 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설령 중국에서 북한에 밀입국 했더라도 국경지대의 도로는 검문이 엄격하고 북한 내 자유로운 이동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 중국인이 만일 돈 때문이라 해도 테러 공작 때문에 북한으로 월경한다는 것도 생각하기 어렵다.

밀수 등 실제로 국경을 불법으로 월경하려고 한 사안이 있었는지는 불명이지만, '한국 등 외부 세력이 테러와 공작활동을 벌리고 있다'라는 사건을 당국이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5월에 예정된 당대회를 계기로 외부 세력에 대한 공포심을 부추기고 한국에 대한 적대감 조성, 사회통제 강화의 구실(口實)로 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중국과 접한 국경 지역 주민에 대한 통제 강화의 일환이라고 생각된다. 이 취재협력자는 '현지에서는 소동이 나 있지만,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라고 말한다.

북한에서는 지난달 후반에도 보위부 주최로 '한국으로 달아난 자의 가족은 3대 멸족시킨다'라는 내용의 주민 대상 강연회가 진행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