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로 병원에 후송 중인 인민군의 모습. 이것이 '군사강국'의 실태다. 2011년 7월 평안남도에서 김동철 촬영(아시아프레스)

<평양에서 볼 수 있는 것, 보지 못하는 것> 기사일람

<전 회에 이어> 이런 방북기를 쓴 사람들이, 지금까지의 북한에 대한 억측이나 이미지를 깨쳐 주는 '놀라움'이나 '발견'을 평양에 가서 느낀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수십 년간 일본 언론에서는 북한의 식량난, 납치문제, 핵・미사일 개발, 마약밀수, 탈북 난민 유출, 청치범 수용소, 인권문제 등 부정적인 정보만을 보여주었다. 북한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적당히 얼버무리거나 조소하는 식의 프로그램이나 기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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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북-일 간의 적대적 관계 속에서 식민지 지배의 청산이 해결되지 않은 채 납치문제나 일본인 아내, 전후의 혼란기에 북한에서 숨진 사람의 유골 수집, 성묘 등 북-일 간의 현안은 교착 상태에 있지만, 이것은 일본 측에도 문제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도에서 편향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 방북기를 쓴 사람들은 '북한도 어딘가에 긍정적 부분이 있을 것이다, 평양에서 실제로 견문한 것부터 찾아 전하고 싶다'라고 생각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불과 수 일에서 열흘 정도의 평양 체류를 거듭하거나 주의 깊게 살펴봐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기에는 본시 무리한 것이다. 그 곳에 대해 말하거나 쓰는 것이 인상과 추리에만 머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방문자들이 본 것이 '허구'만은 아니지만, 외국인을 위해 준비한 제한된 지역이며 연출 장치를 갖춘 무대 뿐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미지 전략'

고층 아파트, 이탈리아 식당, 유원지, 일부 공장과 농촌 등의 '첨단' 산업 시설, '청결하고 근대적인 병원과 학교'가 북한 관영 매체에 자주 소개된다. 이런 곳은 외국 언론이나 방문자들이 안내되는 '코스'인데, 말할 필요도 없이 북한 당국이 '보이고 싶어'하는 장소다. 방문자들이 그것에 감탄했다면 북한 당국의 '이미지 전략'은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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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보이고 싶은 이미지'란 다음과 같다.

(1) '결코 세계 추세에 낙오하지 않은 현대적 도시의 멋, 번화가'
(2) '자력으로 꾸리는 경제'
(3) '강한 군사력'
(4) '인민을 위한 사회주의 제도'
(5) '지도자의 영도 아래 일심단결되고 행복하게 사는 인민'

닫힌 나라라고 하지만, 적은 방문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이미지 전략'으로서 부족함이 있다. 따라서 김정일 정권 때부터는 각종 매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격적인 '이미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선두에 있는 것이 조선중앙TV의 위성방송이다. 뉴스나 기록영화를 비롯해 '보이고 싶은' 영상을 외부용으로 제작하고 있다. '로켓' 발사 장면이나 언뜻 보기에도 용감한 군사 퍼레이드 등의 영상은 독자도 어딘가에서 봤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효과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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