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미디어도 미국 비난 자제

김정은이 주도한 하노이 회담이 결렬로 끝난 것을 북한 당국은 결코 '실패'라고 말하지 않는다. 국영 미디어는 '강경파인 폼페이오, 볼턴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라며 트럼프를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제재로 인한 어려움을 '자력갱생'으로 극복한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대미 관계를 대결노선으로 되돌리는 듯한 강경한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국내 여론이 과도하게 반미로 기울어지면 향후 회담에서 어떤 양보안을 제시하는 것이 '저자세', '트럼프에 굴복했다'라고 국내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김정은 정권은 권위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경계한다고 생각된다.

4월 11일 북한에서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가 열린다. 같은 날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임한다. 미국과 협의를 처음부터 다시 하기 위해, 조만간 김정은은 비핵화 협상을 위한 어떤 태도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지원)

추기) 북한 당국은 국내주민에 대한 교양사업에서, '김정은 원수는 탁월한 외교술로 하노이 회담을 성공시켰다'라고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