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북한에서 가장 가난한 것은 농촌 여성이다. 최근 도시에서 매춘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사진은 소를 끄는 농촌 여성. 2008년 10월 평양 교외 농촌에서 촬영 장정길 (아시아프레스)

◆ 군중 앞에 끌어내 규탄

북한 각지에서 생활 악화로 인해 매춘 행위에 내몰리는 여성이 급증하자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제3의 도시인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는 11월과 12월에 성매매로 검거된 여성을 공개 장소에서 규탄하는 '공개폭로모임'까지 열렸다. 각지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취재해 전했다. (강지원)

"최근 각지에서 생활이 어려워 매춘을 하는 여성이 늘어나 매춘조직까지 생기자, 당국이 11월 중순부터 '비사그루빠'가 함정 수사까지 하며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
12월 23일에 함경북도의 협력자(남성)는 이렇게 전했다.

'비사그루빠'란, 사회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단속하는 전문 조직이다.

검거된 여성들은 단기 강제노동캠프인 '노동단련대'에 보내지거나 여성동맹에서 사상투쟁회의에 회부되거나 하고 있다. 청진시에서는 악질이라고 판단되는 여성이 '공개폭로모임'에서 규탄받는 사례가 11월, 12월에 두번 씩 있었다고 한다.

"청진시에서는 각성제 사용이나 한국 드라마를 유통한 죄로 '공개폭로모임'이 종종 열리지만, 매춘으로는 처음이지 않을까"라고 이 협력자는 말한다.

취재한 협력자에 따르면, 청진시와 무산군에서는 거주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원정' 온 여성이 대부분이다. 여성 3~5명 정도의 소규모 매춘조직이 보안원(경찰관)과 결탁해 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당국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을 내세우면서부터 '비사그루빠'가 여성의 소개를 요구하는 등 손님으로 가장해 검거에 나서고 있다고. 또한, 매춘하는 여성 가운데 각성제에 중독된 여성이 적지 않다고 한다.

가난한 여성들에게 있어 '몸을 판다'는 행위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몸을 파는게 쉽나, 오죽하면 그러겠나?"라고, 군중 앞에서 비판 받는 여성들에게 주민들은 동정적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