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단 한번 푸틴과 회담 했었다. 2019년 4월 기차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었다. 로동신문에서 인용.

◆「우크라이나 사태 알고 있나?」북한 주민에게 물어봤지만…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를 뒤흔들고, 각국이 대응을 서두르고 있는 지금, 북한 당국은 국민에게 관련 사진 한 장, 1초의 영상 조차 보도하고 있지 않다. (3월 7일 시점) 또한, 서민은 물론 당이나 행정 기관의 간부에게도 정세 설명을 일절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시마루 지로/강 지원)

아시아프레스에서는 3월에 들어선 이후, 평안북도, 양강도, 함경북도에 거주하고 있는 취재 협력자 5명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적 긴장 발생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어봤다. 하지만 모두 “몰랐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협력자들에게 당, 행정 기관의 간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해 직접 만나서 조사해 줄 것을 의뢰했다.

그 결과, 7일 시점으로 대부분의 간부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발발 자체를 모르고 있었으며, 간부에게 정세 설명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조사를 실시 한 함경북도 도시부에 거주하고 있는 협력자(노동당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간부 중에서 소수만 알고 있었어요. 그것도 국가 간의 전쟁이 아니고, 구 소련을 구성했던 나라들의 민족분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어떤 무역 기관 간부는 중국 무역회사 관계자에게 들었는지 ‘세계적으로 관심이 많은 모양이군’ 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아시아 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왜 우크라이나 사태에 침묵하는 것일까?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푸틴의 전쟁을, 아직까지 국민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북한이 가장 중시하는 외교의 원칙은 「자주권의 존중」이다. 대국이 무력을 바탕으로 독립국을 위협하거나 침공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미국의 행동을 항상 강하게 비난했고, 자국민에게도 패권주의와 싸워 자주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그런데, 하필이면 미국의 대항 세력으로서 지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북한이 국시(国是)와 같이 내세워 온 「자주권의 존중」을 짓밟고, 소국 우크라이나를 유린한 것이다. 미국 비난 만으로는, 러시아 옹호의 앞뒤가 맞지 않는 사태가 발생해버린 셈이다.

앞으로도 김정은 정권의 푸틴 지지는 흔들리지 않겠지만, 전시 상황은 물론 중국의 입장 추이, 러시아 국내의 정세를 주시하면서, 사태의 추이가 어느 정도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국내를 향해 설명을 하려는 것이 아닐까.

북한은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 지지 자세를 선명하게 표명한 얼마 안 되는 나라 중에 하나지만, 2월28일 외무성 대변인이 짧은 담화문을 조선 중앙 통신을 통해서 발표한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 정권도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이하는 외무성 대변인의 짧은 담화의 전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 전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은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사태를 계기로 대로씨야제재압박책동을 강화하고있는것과 관련하여 28일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알려진바와 같이 지금 우크라이나사태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있다.

우크라이나사태가 발생하게 된 근원은 전적으로 다른 나라들에 대한 강권과 전횡을 일삼고있는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정책에 있다.

미국과 서방은 법률적인 안전담보를 제공할데 대한 로씨야의 합리적이며 정당한 요구를 무시한채 한사코 나토의 동쪽확대를 추진하면서 공격무기체계배비시도까지 로골화하는 등 유럽에서의 안보환경을 체계적으로 파괴하여왔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리비아를 페허로 만들어버린 미국과 서방이 이제와서 저들이 촉발시킨 이번 우크라이나사태를 두고 《주권존중》과 《령토완정》을 운운하는것은 어불성설이다.

오늘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국제평화와 안정의 근간을 허물고있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강권과 전횡이다.

현실은 주권국가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미국의 일방적이며 이중기준적인 정책이 있는한 세계에는 언제 가도 평온이 깃들수 없다는것을 다시한번 여실히 실증해주고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