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권은 올해 들어 '무현금화(캐시리스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영상점 등에서 전자결제 설비 도입이 진행됐으나 지방 도시에서는 정전이 빈번해 결제카드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함경북도 회령시 취재협력자가 7월 하순 전했다. (홍마리 / 강지원)
◆더위와 습기로 전자결제기가 합선
아시아프레스는 올해 3월 기사에서, 북한 당국이 3월부터 국영상업시설과 기업간 거래에서 현금 사용을 원칙 금지하고 전자 결제로의 전환을 강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군이나 농촌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도입하라' 라는 방침이었는데, 5개월이 지난 지금 현실은 어떨까.
취재협력자는 최근 회령시의 전자결제 상황에 관해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7월 23일에 오산덕동에 있는 전자결제기가 합선되는 사고로 설비가 고장나서 당분간 나래카드로 결제를 할 수 없게 된 것 같다. 처음에는 방화를 의심해 정보국(비밀경찰, 옛 보위국)과 안전국(경찰)이 조사를 했는데, 덥고 습도도 높은 것이 원인인 듯하다.
선풍기를 돌려 (기계의)열을 식혔는데, 작은 도시에서는 카드 이용자가 많지 않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문제가 자주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 나래카드 : 조선무역은행이 2010년에 발행 개시한 카드

◆ "도시에서는 코드 결제가 발달하고 있는데..."
결국 배경에는 전력난이 있다. 아시아프레스의 여러 취재협력자는 6월 조사에서 "북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하루에 2~3시간 정도밖에 전기가 오지 않는다"라고 보고하고 있다.
전자결제시스템을 돌리기 위한 전력에 관해 김정은 정권은 '상업시설이 스스로 해결하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취할 수 있는 대책이라고 해봐야 국영공장에 우선 공급하던 전력을 이용자가 많은 시간대에 국영상점으로 돌리거나, 태양광 패널을 설치시키거나 하는 정도였다.
한편, 대도시 상황에 관해 협력자는 "청진, 김책, 길주, 함흥에서는 카드 안 쓰면 느린 사람 취급 받을 정도로 현금을 갖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 코드 결제도 발달하고 있고, 대도시와 차이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회령시는 북중 국경인 두만강 유역에서는 인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다. 현금 사용을 없애고 전자 결제로 이행시키는 것이 당국의 방침인데도, 회령시조차 이런 상황이라는 것은 김정은 정권이 지방 전력 인프라 투자를 미뤄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른 중도시도 비슷한 상황으로 추측된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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