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의 대부분은 식량공급이 마비된 현재 장사를 하거나 노동력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방 빈곤층의 경우 이것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힘들기 때문에 산에 불법으로 개인 밭을 일구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부 취재협조자가 한 지방의 산에 올라 개간한 밭에서 일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밭을 일구기 위해 산에 오르는 지방도시의 가난한 주민들. 2013년 6월 한 지방 도시의 산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남벌로 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는 민둥산 등성이에 밭이 바둑판 처럼 펼쳐져 있다. 산을 오르는 남성에게 촬영자가 어디로 가는가고 묻자 그는 퉁명하게 ' "인가대"를 끌려 밭에 간다. 우린 꼬리 없는 소와 같다'고 말한다.

'인가대'란 트랙터나 소를 이용해 밭을 가는 '가래질'을 사람이 인력으로 끄는 도구다.

영상에는 나이가 80을 넘었다는 노인도 보이는데 그도 식량을 얻기 위해 산에 올라 소처럼 '인가대'를 끌지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오른쪽이 '인가대'를 끌기 위해 산에 왔다는 80넘은 노인. 2013년 6월 한 지방 도시의 산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촬영자가 노인에게 물었다. '자식들이 먹여주지 않는가요?'
노인은 '제 먹을 것이나 있겠소'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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