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전력난으로 수도가 멈춰, 소녀도 물뜨기에 열심이다. 물이 가득찬 양동이를 매단 봉을 들어올린다. 2008년 10월 황해남도에서 촬영 심의천(아시아프레스)

 

북한 지방 도시의 일반 주민들에게 전기공급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그 중에는 전혀 전기가 오지 않는 '절전' 상태의 지역도 있는 모양새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

"전기가 전혀 오지 않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3일 전에 10분 정도 온 것 뿐이다"
4월 중순, 북부 함경북도 회령시의 취재협력자는 이렇게 전해 왔다.

양강도에 사는 복수의 취재협력자도
"지난해 12월초에는 하루에 30분~2시간 정도 있었던 전기공급이, 최근에는 거의 없어졌다"
"2월 14일에 30분 정도 오고, 며칠 전에 10분 정도 왔을 뿐"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발전(發電)은 수력의 비율이 60% 이상으로, 매년 12월말부터 3월 중순까지 강이 얼기 때문에 전기공급이 매우 떨어진다. 하지만 올해는 4월 들어서도 지방도시의 전력 사정은 회복되지 않고, '절전'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곳이 많다.

(참고사진)평안북도 신의주시의 낮과 밤. 중국측 빌딩의 같은 장소에서 촬영했다. 전기공급이 우선되는 신의주도 밤의 붗빛은 드물다. 2015년 8월 이시마루 지로 촬영.

"이전에는 정전이 되어도 전기가 오는 것을 기다리곤 했지만, 정전이 상시화되어 기대조차 하지 않게 됐다. 시장에서는 가전제품이 잘 안 팔린다" 전술한 회령시 협력자의 말이다.

한편, 보안서(경찰)와 인민위원회(지방정부), 군부대 등의 국가기관과 중요한 공장에는 일정한 전기공급이 있다고 한다.

또한 수도 평양은 특별하다. 4월 중순에 비지니스로 중국에 나온 평양거주민은 아시아프레스와의 통화에서 '하루 8시간 정도는 일반주택에도 전기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정권은 지방의 일반주민을 버리고 제한된 전력을 권력기관과 중요기업, 평양 등에 우선적으로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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