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국영 미디어의 신용도가 낮아 주민들은 소문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사진은 시장 근처에 모여 대화하는 여성들. 2013년 8월 혜산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심각한 생활 악화가 배경

북한 내에서 '체제동요'를 시사하는 근거 없는 소문과 유언비어가 확산되고 있다.

"결국은 미국과 전쟁이 난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붕괴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라는 식의 내용으로, 보안(경찰)당국이 적발에 나섰다. 북한 내부의 여러 취재협력자가 4월 후반 전해왔다. (강지원)

"최근 들어 중국 인민해방군이 국경 지역에 추가 전개됐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유는 우리나라(북한)와 미국이 전쟁하는 것에 대비한 것이라든가, 정권이 붕괴해 사람들이 중국으로 집단 월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등, 이런 소문이 워낙 많이 퍼져 당국이 통제에 나섰다"

북부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이렇게 말했다. 유포되고 있는 각종 소문은 정권의 붕괴를 시사하는 내용이 많다고 한다.

압록강을 사이 두고 중국과 접한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또 다른 협력자는

"경제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장에 모이는 사람들이 체제에 대한 불만을 입에 올리게 됐다. '혜산시만이라도 중국에 넘겨주면 좋겠는데'라든가 '먹힌다면 중국보다 미국 쪽이 좋다. 그렇게 되면 자본주의가 된다' 등의 노골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라고 사회 분위기를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