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휘발유 등 판매 금지 품목도 몰래 팔아
장마당에서는 판매 품목에도 제한이 있다. 비료나 휘발유, 디젤유 등은 장마당에서 팔지 못하게 돼 있다. 국가가 일원적으로 취급해, 유통이 통제되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들도 장마당 주변 민가에서 몰래 판매된다. 만약 단속되더라도, 윗선의 간부들과 통하고 있는 사이기 때문에 뇌물을 주면 된다고 한다. 취재협력자는 "간부들이 오토바이를 타지 않습니까? 그 휘발유를 공짜로 주고 하니까 몰수되는 건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상품도 팔리고 있다고 한다. 취재협력자는 "(한국산)바지라든가, 잠바 이런 젊은 아이들이 입기 좋아하는 것들은 내놓고는 못 팔고, 개인집에서 팝니다. '중고집(중고상품을 파는 집)'이라고 부릅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년동맹 규찰대'의 단속이 너무나 심해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외국, 특히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복장은 '자본주의 양식'으로, 여전히 단속의 대상인 것 같다. *청년동맹 : 북한 노동당의 지도를 받는 청년 단체로, '청년동맹 규찰대'는 청년들의 머리 매무새나 옷차림 단속이 주요 임무다.

거스름돈을 중국돈으로 주는 장사꾼 여성
(참고사진) 거스름돈을 중국돈으로 주는 장사꾼 여성. 지폐에 중국국장과 20이라는 돈 단위가 보인다. 2013년 10월 양강도 혜산시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중국돈 사용은 공공연한 비밀
장마당에서는 중국돈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취재협력자는 말했다. 농산물은 가격이 낮아서 중국돈으로 계산하기 어렵지만, 공업품이나 기성복 등은 가격이 비싸므로 중국돈을 쓴다는 것이다.

중국돈 사용을 단속하긴 하지만 눈에 띄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조사한 취재협력자는 말한다. "중국 원화가 경제활동의 중심이 돼 버렸기 때문에, 강하게 단속할 수 없게 됐습니다. 단속에 걸려도, 100원 정도 쥐어주면 그냥 갑니다"라고 말했다.

장마당 매대의 자리세는 중국돈으로 1,000원이다. 나이제한이 풀려서 매대에서 합법적으로 장사해도 되는 사람들은, 시장관리소에 1,000원을 내고 자리를 사거나 매대 상인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주고 산다고 한다.

이전에는 어느 장마당에서도 시장세를 매일 바치는 식의 제도였다. 이것이 매대를 산다 = 즉 장사할 권리를 매매하는 제도로 바뀌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또한 이 지구 이외의 장마당에서도, 매대의 판매가 행해지고 있는지는 불명이다.

취재협력자의 조사에 따르면, 장마당의 쌀값은 1키로 당 3,700원이다. 하지만 강냉이는 950원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옥수수 가격은, 보통 백미의 절반 정도라는 것이 지금까지 북한의 일반적인 시세였다. 왜 옥수수 가격이 크게 하락했는지는 불명이다. 국수는 1키로 당 900원, 콩은 3800원이다. 공업품의 경우, 내복은 중국돈 50원이고 겉에 입는 재킷은 중국돈 100원이 넘는다. (5월 2일 기준 중국돈 100원이 북한돈 11만 500원에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