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패전으로부터 70년, 한일 수교로부터 50년이 되는 해이다. 일본에 의한 침략과 전쟁에 대한 역사인식, 악화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매일같이 일본언론에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북한에 대한 시선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북한과는 마치 납치 문제 밖에 없는 것처럼이다. 북한에 사는 사람들도 '황국신민(皇國臣民)'임을 강요 당하며 여러 전시동원에 휘말렸던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이런 이웃과 일본이 올바른 관계를 만들지 못한지 100년 이상이 지났다. 식민지 시기에는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였다. 냉전 시대에는 서로 적대 진영에 있었고, 이 후에도 북한의 핵개발과 납치 문제로 대립은 녹지 않아 나라와 나라는 사귐이 없는 상태다.

더구나 2,000만의 북한 주민은 3대 세습 독재 정권 아래에서 오랜 기간 갇혀 있다. 만나는 것도, 대화하는 것도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 이제 식민지 시대를 기억하는 탈북자와 만나는 것도 어려워졌다. 대다수가 죽거나, 강을 건너올 체력조차도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북한 민중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와 어떻게 마주 할 것인가. 중요한 때이니만큼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외면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것과 같다.
주1 : '짐이 생각컨데 우리 황실의 조상들이 나라를 세운 것은...' 교육칙어 : 1890년 일본의 메이지 정부가 제정한 국민 도덕, 교육에 관한 훈령. 일제식민지 시대의 조선 사람들도 암송을 강요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