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대 메이저 대회. 메달을 싸구려 취급하는 선수들

북한의 경기 대회는 국가의 주요 기념일을 전후로 개최되고 있는데 연간 13~15차례 정도 진행된다. 모든 감독은 경기 참가에 앞서 '승산 목표'를 작성하여 소속된 체육단에 바쳐야 한다.

승산 목표는 '참여가 결정된 경기 대회에서 몇 등을 할 수 있는가'하는 계획서와 같은 것이다. 이 목표가 너무 낮으면 감독은 상급으로부터 '의욕이 있는가?'라고 욕먹기 일쑤고 너무 높게 설정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비판과 제제는 각오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체육단 감독들은 많은 경기 대회에 모두 힘을 투자 할 수 없는 만큼 주요 경기대회에 맞춰 팀을 조율하고 있다. 이 대회는 '공화국선수권대회, 인민체육대회, 백두산상,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다. '4대 메이저 대회'라고도 불리는 이 대회는 국가가 정치적으로도 중요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여기서 이기면 다른 대회에 비해 얻는 이익이 크다.

이런 대회의 우승으로 감독과 선수가 받는 인센티브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메달과 상품의 종류인데 이는 대회 조직자 측에서 수여한다. 다른 한가지는 조선노동당 입당을 비롯한 각종 정치적 표창을 소속 체육단에서 받는다.

최근 선수들은 국내 메달을 너무 헐값으로 취급한다. 본인이 알기론 선수들은 메달을 받으면 메달 끈만 떼고 메달은 서랍에 집어 넣거나 버리는게 보통이다.

이전의 메달은 무게감도 있고 디자인도 멋있었지만 90년대 후반 즈음부터 알루미늄 메달로 대체된 이후 선수들은 극히 드물게 수여하는 컬러 TV나 전자제품 등 을 상품으로 받는 것을 고맙게 여기게 됐다.

참고로 메달 끈만 건사하는 것은 '양말 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선수들이 신는 북한제 양말은 고무줄이 자주 끊기거나 늘어나 양말이 내려가기 때문에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메달 끈으로 묶는데 이 끈은 색체가 선명하고 보기 좋아 양말 끈으로 선수들 속에 인기가 높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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