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의 나무까지 무참히 잘려 있는 함경북도 회령시의 산. 2005년 6월 중국 측에서 이시마루 지로 촬영

◆ 김정은의 '산림조성 10년 전쟁', 상대는 서민이다

2015년 2월 27일자 조선중앙통신에는 김정은이 당, 군, 경제 분야의 간부들에게 말했다는 다음과 같은 담화를 소개했다.

'...10년안에 모든 산들을 푸른 숲이 설레이는 보물산, 황금산으로 전변시키자는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며 의지이다. (중략) 지금 나라의 산림은 영원히 황페화되는가 아니면 다시 추서는가 하는 갈림길에 놓여있다. 산림문제를 놓고는 더이상 물러설 길이 없다'

이 '10년 전쟁' 선언 후 화전농사에 대한 단속이 전국에서 단행됐다. 그러나 귀중한 수입원을 잃는 서민에게는 생존이 걸린 큰 문제다. 결국 작년에는 나무를 자르지 않으면 키 작은 작물을 심는 것이 현장 관리의 판단(즉, 뇌물)으로 묵인됐다. 필자가 작년 여름 북중 국경에서 목격한 일부 산에서는, 나무심기의 진척은 미미했으나 화전을 일군 땅의 상당 부분이 경작을 포기한 것을 확인했다.

이 나무심기 캠페인이 올해도 시작됐다. 지시는 매우 엄격했다고 한다. 김정은의 직접 명령이니 이를 집행하지 않으면 숙청될 수 있다는 공포가 간부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북부지역 주민들 춘궁기 굶주림은 면한 듯…나무 심기 본격화로 생존 여건 위협 받아

"올해는 개인이 산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화전을 회수하고 일체 작물을 심어서는 안 된다는 지시가 나오고 있습니다. 직장과 개인에게 식수의 기준량이 부과되고 있는데 묘목이 없어 심으려 해도 심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라고 취재협력자 A씨는 말한다.

다음 페이지 보기 : 두만강을 사이에 둔 북한의 산과 중국의 산은 보기에도 큰 차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