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옥수수를 훔쳐 강변에서 구워 먹는 인민군 병사들, 모두 여윈 모습이 눈에 띈다. 2008년 9월 평양시 강동군, 촬영 장정길

 

제대군인 무리 배치에 부모들 아우성

한편, 최근 제대군인들을 광산이나 농촌에 집단 배치시키고 있어 전역자를 둔 부모들이 아우성이라고 전술한 무산군의 협력자가 전했다.

"요즘 제대되는 군인 대부분을 광산이나 농장에 무리 배치시키고 있어 부모들이 자식을 어떻게든 대학 추천을 받아 무리 배치에서 빼내느라 아우성이다"라고 실태를 전했다.

북한 당국이 사람들이 꺼리는 산간 오지나 농촌, 광산 등에 제대군인을 무리로 배치 해 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주력 부문 등에 인력을 대거 투입할 수 있는 것은 제대군인 밖에 없기 때문에 김일성, 김정일 시대부터 집권자의 승인을 받아 집단배치를 해왔다.

새 정권에 들어선 2014년부터 2016년까지도 김정은의 방침(직접 지시)으로 양강도 백암군과 대홍단군 종합 농장에 감자농사를 위해 제대군인 천여 명이 각각 집단 배치된 데 대해 내부협력자들이 몇 번이고 전한 바 있다.

군을 제대하고 대학에 진학하면 무리 배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어떻게든 대학 추천을 받으려고 필사적이다. 광산이나 농촌은 북한 직장 중에도 가장 대우가 나쁘다. 한번 배치되면 이직, 이사가 어렵기 때문에 누구나 배치를 기피한다.

한편 아시아프레스가 2014년에 북한 내부에서 입수한 김정은의 담화 자료 "병사시절의 한모습으로 조국 번영의 새시대를 열어나가는 기수, 돌격대가 되라"(2013년 7월 21일)에서도 제대군인을 힘든 부문에 배치할데 대한 내용이 확인된다.
관련기사: 김정은 노작 뒤늦게 배포, ‘제대군인 역할 높여달라’

자료에서는 "제대군인들은 당이 중시하고 바라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어렵고 힘든 부문에 달려나가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그 이유를 김정은의 말을 빌려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당에서 제대군인들을 제일 어렵고 힘든 부문에 파견하는 것은(간략) 대중의 정신력을 발양시키고 생산과 건설에서 앙양을 일으키자는데 중요한 목적이 있다"

남자11년, 여자7년인 세계 최장의 의무 복무로 20대의 청춘을 국가를 위해 바쳤지만,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고 전역자들의 공헌을 외면하는 북한의 현실이 제대군인들을 비극적인 처지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북한군 복무기간이 2016년에 남자 10년, 여자 6년으로 줄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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