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속 삼지연 공사현장에 방문한 김정은. 2018년 10월 조선중앙TV에서 인용

◆경제 제재로 자금 부족 심각화

이것은 특정 사업에 자금을 국가에 기부하는 자에 대한 표창장과 같은 것이다. 취재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삼지연 건설정치부에 자금을 기부하면, 기부자가 속한 기관과 기업을 통해 당위원회에서 '기증증서'가 발행된다. 빨간색 A4 사이즈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가 들어 있고, 그 아래에 이름과 기증액이 적혀 있다"

'기증증서'는 마치 '면죄부'다. 기부 금액에 따라 범죄자도 석방 해 준다. 때문에 기부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협력자는 말한다.

"특히 신설 무역기관과 돈주(신흥 졸부)가, 법적 처벌을 탕감 받기 위해 기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돈이 없는 사람과 가족 중 수감자가 없는 사람들은 삼지연 건설에 기부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라고 현지의 상황을 전했다.

※무역회사와 돈주는 불법 행위로 돈을 버는 경우가 많아서 당국에 처벌 받는 일이 잦다.

삼지연 건설은 김정은이 2016년 말 '혁명의 성지를 국제적인 1급 관광지로서 건설하라'라고 지시한 최우선 국가 건설 프로젝트다. 올해 들어 전국 각지에서 다수의 주민이 건설현장에 동원되어, 더욱 많은 건설 자재와 자금의 공출 역시 요구되고 있다. 주민의 부담이 많아져 반발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기부액에 따라 '면죄부'까지 주려고 한다는 점에서, 경제 제재에 의한 김정은 정권의 통치자금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