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지도 (아시아프레스 제작)

◆ 국영 공장품은 질이 낮아

2020년 1월 말 코로나 방역을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한 후, 수입이 급감해 중국 제품은 순식간에 시장에서 살아졌다. 대신 생활필수품은 국내 생산품이 팔리게 됐는데, '대개 질이 나쁘고 종류도 적다'는 게 협력자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의류품 제조는 평성에 몇 군데 생산 거점이 있다. 국영 공장 외에 소규모 업자가 개인에게 옷감을 주고 위탁 봉제한 것이 '가공'이라 불린다.

지난 몇 년 간, 김정은 정권은 개인의 경제활동 통제로 방향을 바꾸어, 운수, 어업, 식품과 의류품 생산부터 소규모 석탄 채굴에 이르기까지 개인 경영 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들은 돈을 지불해 기업과 기관의 간판을 빌려서 하는 방식인 '기지'로 불리는 것과, 소규모 비합법 지하업자이다.

성행하던 개인의 경제활동은 이제 바람 앞의 등불이지만, 평성지역의 의류품 '가공'은 현재도 명맥을 유지하는 듯하다. 고급 점퍼 등의 '가공' 제품은 중국제품을 모방해 개인이 봉제한 것으로 질은 좋다고 한다. 국영공장 제품은 싸지만 질이 낮고, '가공' 제품은 비싸지만 질이 좋다고 평가 받고 있다.

A 시보다 혜산시가 일반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이는 운송 비용 때문으로 보인다. 혜산시는 코로나 이전에는 중국과의 무역 거점 중 하나로서 국내 각 도시에 대량의 중국제품을 도매했지만, 국경 봉쇄 이후에는 거꾸로 ‘꽉 막힌 변경’이 돼 운송 비용이 비싼 지역이 됐다.

'시장에서는 농산품과 식료품 외에는 물건이 거의 팔리지 않게 됐다. 모두 돈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조사에 나선 혜산시 협력자는 말한다. 당국의 과잉 방역책으로 경제가 나빠져 현금수입이 크게 줄어버렸기 때문이다. (계속)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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